카페 쪼끌락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김녕 해변에 들러 경치 감상을 했다. 오랫동안 기억하고픈 평화로운 광경을 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였다. 남편으로 보이는 이가 아이를 안고, 그녀와 다정하게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결혼기념일이거나 혹은 리마인드 웨딩을 하는 모양이었다.
다음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건, 가장 원거리의 레트리버 한 마리였다. 친근한 짐승은 주인과 모래사장을 노닐다가 입수했다. 즐거워 보이는 몸짓이었다. 개와 함께 수영해 본 적은 아직 없어서, 기분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탄탄한 몸매를 지닌 두 청년이 가장 가까이에서 브로맨스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들은 연신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상의를 비틀어 물기를 짜내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며,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이 모든 상황과 출연자들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자,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카페 쪼끌락에 들어서자, ‘소소한 즐거움’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쪼끌락이란 제주어로 ‘조그마한’이란 뜻이란다.
“쪼끌락.”
S가 소리 내어 말했다. 그의 곁에서 팔을 움켜쥐며 장난을 쳤다.
“조몰락조몰락.”
이곳의 특색은 음료에 곁들여 나오는 하르방이다. 하르방이 과자인 줄 예상했는데, 실제로 맛보니 그것의 정체는 바로 얼음이었다. 하르방을 잔에 넣고 음료를 부으니, 금세 녹아 없어져 버렸다.
“하르방 목욕시키기!”
내가 싱긋 웃었다.
“으, 잔인해! 하르방을 익사시키고 있어.”
H 오빠의 또 다른 관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