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새벽 4:45에 일어난다. 직장생활 5년 차에 깨달은 내 신분의 위치 때문이다. 격하게 말해 직장인은 노예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주인이 시키는 일을 한다. 주인이 정해준 시간에 출근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는다. 정해진 시간에 허락을 맡은 뒤 퇴근을 하고 마음대로 쉬지도 못한다. 주인이 정해준 날에 정해준만큼만 쉴 수 있다. 노예다. 이런 노예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뭐라도 해보려고 이를 악물고 눈을 뜬다.
현실에서 벗어나고는 싶고 아이들은 눈에 밟히고 몸은 힘들고. 매일 새벽에 일어나는 게 가끔은 힘에 부친다. 두통약을 달고 산다. 한 달에 8번 이하로 먹어야 하는 약을 이번 달에 벌써 8번을 채웠다. 그래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일어난다. 내가 여기서 주저앉는다면 내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누릴까. 불을 보듯 뻔하다. 그저 그런 삶에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삶. 그것이 요즘 나를 일어나게 하는 이유이다. 일어나서 뭔가 대단한 것을 하지는 않아도 그 시간에 잠을 자고만 있을 수 없다는 불안감. 뭐라도 일어나서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만 하는 강박감.
일어나게 하는 동기는 충분하지만 솔직히 즐겁다고 하기에는 무리다. 쉬이 지친다. 어떤 때는 정말 다 때려치우고 싶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데 뭔가가 자꾸만 뒤에서 잡아당기는 것 같을 때 말이다. 평범한 사람은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관점을 바꿔야 한다. 가족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는 감성적인 말보다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선순환이 인다.
직장인이지만 또 하나의 내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려 한다. 자꾸만 그렇게 생각하고자 한다. 직장인들은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영업자나 멋진 비즈니스맨을 부러워한다. 그 이면에 감춰진 치열함을 보지 못한다. 나 또한 직장인이지만 그런 사업체를 왜 지금 당장 갖지 못하는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새벽. 모두가 잠든 사이. 방 한켠의 책상에서 나는 나의 사업을, 나의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나는 직장인 사업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