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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erkimbob Jan 16. 2020

스틸케이스 ITCC 디자인 토크 후기

Steelcase ‘In The Creative Chair’ ITCC

2020년 1월 9일

스틸케이스(https://www.steelcase.com/)에서 진행하는 <‘In The Creative Chair’ ITCC>에 다녀왔다. 스틸 케이스를 단순히 의자 브랜드라고 알고 있었는데, 107년 전통의 세계 1위 프리미엄 오피스 가구 업체라며 이 업계 내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유명하고 오래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하이엔드 사무 가구 브랜드였다.


행사가 진행되었던 장소


그러한 가구회사에서 디자이너들에게 영감과 네트워킹의 장을 제공하는 행사였으며, 해외에서는 이미 5회 정도 진행하고, 한국에서는 첫 번째로 개최하는 공식행사였다. 평소에 디자인 행사들을 다녔지만 대부분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행사들을 주로 다녔었는데 내가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또한 좋아해 신청을 하게 되었다.


행사의 주제는

재료가 디자인에 어떠한 변화를 가지고 오는가?(What Changes will Material Bring to Design)


업계 전문가 3인과 1인의 사회자분이 질문과 대답을 번갈아가면서 진행이 되었다.




좌측부터 <피터 뵈켈, 일레인 얀 링 응, 오토 응, 캐서린 쇼>

피터 뵈켈(PETER BOECKEL) - 스틸케이스 아시아 태평양 디자인 매니저

일레인 얀 링 응(ELAINE YAN LING NG) - 더 패브릭 랩(THE FABRICK LAB) 창립자

오토 응(OTTO NG) - 랩(LAAB) 디자인 디렉터

캐서린 쇼(CTAHERINE SHAW) - 건축 및 디자인 작가, 편집가 및 컨설턴트


Q. 새로운 소재 개발에 대한 고민과 어떠한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일레인>

- 테크놀로지와 장인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소재와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 소재를 개발할 때 환경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다.

- 오리지널에서 복제물을 만들어 낼 때 새로운 기술력을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공장 안에서 데이터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성공사례, 실패사례 등을 가지고 있어 관찰하고 찾아보고 실행해본다.


<피터>

-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산업화시키는 것은 힘든 일이다.

- 소재에 의존하는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더 엄격하게 테스트를 하며, 대량생산 및 투자를 한다.

- 우리가 잘 만드는 소재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 작업을 더 쉽게 할 수 있고, 새로운 소재를 발견했을 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알고 있다.

- 의자의 팔걸이를 플라스틱, 또는 카본 또는 탄소섬유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 또한 고민하는데 오래 걸린다. 하지만 보통은 우리가 갖고 있거나 잘 아는 소재를 가지고 만든다. 그것이 더 스마트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획기적인 것이란 기존에 있는 것을 합치거나 새롭게 어떠한 것을 만드는지에 대한 고민인데 고객의 측면에서 최근 경향을 살펴보는가?


<피터>

- 오피스 환경이 달라지면서 소재 또한 많이 달라지고 있으며, 새로운 요청을 많이 받는다.

- 사고에 영향을 주는 것이 물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근접 가능하게 하고 친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Q. 건축분야에서 신소재 개발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토 응>

홍콩의 K11 MUSEA

- 홍콩의 K11 MUSEA 만들 때 내추럴한 색상의 도입을 생각했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나게 하기 위해 소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우리는 강철을 매우 유기적이고 유연하고 부드러운 소재로 활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에스컬레이터 쪽에 거미줄 같은 구조물을 설치했다. 마치 천이나 직물 느낌의 유연한 느낌을 낼 수 있었다.

- 사진으로 볼 때는 멋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어 전체 공정을 컨트롤하며 작업 과정에서의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일을 한다. 단순히 페이퍼에 디자인하고 건축하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넘어 새로운 소재 가능성까지 탐구한다.




Q. 고객들을 설득시키는 방법


<일레인>

- 최근 인스타그램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가지를 접하기 때문에 직접 디자이너가 되어 따질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튜디오에 고객들을 모셔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여주며, 소재에 대한 것들도 보여주며, 불가능에 대해서 설명도 드리며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 또한 타진해 본다.


<오토 응>

- 오피스로 데리고 와서 실험 적인 부분을 보여드리고, 스튜디오 구경 또는 머터리얼 라이브러리에서 전 세계에서 가지고 온 소재들 또한 보여드리며, 3D 프린터로 대략적인 모습을 설명할 때도 있다.




Q. 버려지는 소재들로 만든 프로젝트가 있는가?


<일레인>

- waste material이 화려한 요트 환경에 쓰이는데 평범하게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장인 기술로 새롭게 만들어져 한계를 넘어가려고 하는 노력을 했다. 닭의 알 껍데기를 가지고도 실험을 했는데, 쓰레기 물질이라는 표현보다는 여태까지 간과했던 물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이러한 부분은 럭셔리와 접목되는데, 단순히 럭셔리가 브랜드화한 아이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재료일 지라도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여 장인 기술력과 문화가 들어간다면 그것이 럭셔리다. 예를 들어 버려지거나 만지기 싫은 쓰레기 플라스틱 또한 스케이트나 신발에 소재가 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발전시켜오는 것이 럭셔리라고 생각한다.


<오토 응>

- 50년 동안 침식시켜진 목재를 가지고, 썩은 것들을 그대로 이용하여 항구의 느낌이 나는 나무의 모습으로 부두에 설치해 앉을 수 있게 만들었다. 새로운 소재를 만들거나 버리기보다는 예술적으로 창조해낸 프로젝트였다. 또한 재료의 송진이 노란색으로 나오는데 색을 섞어 그린으로 변색시켜 바다의 색을 보는 느낌도 주었다.

-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지 않아도 되는 것일 수 있다는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플라스틱을 쓰지 말자가 아닌 모아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 플라스틱 재료를 다 모아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으로 사용했으며, 그 이후 납작하게 카펫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Q. 환경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오토 응>

- 사람들이 가방이나 쓰레기를 사용해서 만든 것들에 왜 돈을 지불하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개념을 바꿔서 버려지는 나무나 페트병을 모아 가구를 만든 것처럼 공정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모든 제조공정이나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었을 때 보다 나은 상황이 될 것.


<피터>

- 우리 사회에서 버려지는 것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 모든 산업에서 소재를 사용하며 새로운 소재로도 생산하는데 회사 차원에서 그런 걸 생각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핸드폰을 살 때 쓰던 폰을 재판매할 수 있다면 회사는 쓰던 폰을 사들여서 부품들을 재활용할 수 있다. 많은 제품들이 수명이 길지 않다. 시즌마다 아파트에서 의자를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점에서 환경적 소재를 쓰는 것도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개인 후기


최근 디자인에 대한 행사를 여는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단순히 본인들의 디자인이나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추구하는 방향성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유하며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았다. 특히 이번 ITCC행사 또한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이러한 디자인 세미나 같은 경우 각자의 자리에 앉아서 나눠져 있는 발표를 파트별로 나눠서 듣는 식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렇게 한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본인들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인상이 깊었다.


특히 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디자이너가 소재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는지와 이에 따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왔는지에 대한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부분을 각자의 입장에서 들어볼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다.


또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화면 안에서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주된 작업인데 이번 주와 맞물려서 소재라는 부분이 어떻게 적용되거나 비슷한 부분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로 디바이스나 접속 환경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최근에 나접히는 디스플레이나 말리는 디스플레이, 그리고 벽, 유리, 창문, 작은 스마트폰, 시계 등 조금씩 사용자가 만나는 인터페이스의 영역은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UI 디자이너 또한 환경을 이해하고, 다양한 디스플레이들 안에서 같은 정보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눈의 피로를 최대한 덜해줄 수 있는 디자인, 정보를 더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 다양한 사용자 등을 생각해 디자인을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화면의 재질이나 소재에 따라서 컬러나 가독성 또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도 어떠한 소재가 나오거나 함에 따라 본인들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해석을 하거나 창조해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단지 제품이나 가구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소재들은 여러 분야에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라면 미리 준비가 아니더라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아쉬웠던 부분은 조금도 네트워킹이 강화된 행사였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행사장에 왔을 때 넓게 파티처럼 행사장이 꾸며져 있었는데 각자 어떤 분야에서 왔는지 모르기도 했었고 대부분 가구 또는 광고와 관련된 사람들이었던 것 같아서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고 네트워킹 파티라는 부분이 더 많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는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teelcase.apac/videos/604527133631874/)에서 다시 볼 수 있고 하니 직접 보면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by. superkimbob


디자인을 하며, 그림을 그리며, 글을 남깁니다.

https://dribbble.com/superkimbob

http://www.instagram.com/superkimb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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