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들 외로운건 아닐까?
사람들은 저마다
“나 좀 알아줘”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온갖 SNS 속에서 조금은 과장된 웃음, 조금은 부풀려진 하루,
잘 지내고 있다는 증명 같은 사진과 문장들이 쉼 없이 올라온다.
겉으로 보면 수다 같다. 끝없는 자기 이야기, 자기 자랑.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건 수다가 아니라 신호에 가깝다.
“나 여기 있어.”
“나 이렇게 살고 있어.”
“나도 괜찮은 사람이지?”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보여주고, 말하고, 기록하고 싶어질까.
SNS는 참 편리하다.
한 줄만 올리면 누군가 반응해주고,
하트를 눌러주고, 댓글을 달아준다.
그 순간만큼은 혼자가 아니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화면을 끄고 나면 허전하다.
마치 배부르게 먹었는데 영양분은 남지 않은 것처럼.
그래서 또 올린다.
조금 더 예쁜 사진,
조금 더 잘 살아 보이는 문장으로.
어쩌면 우리는 삶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외로움을 감추고 있는 건 아닐까.
예전엔 외로움이 이렇게 많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그때는 말할 창구가 없어서
참고 살았던 걸까.
지금은 다르다.
외로움을 바로 꺼내놓을 수 있는 창이 있다.
하지만 정작 진짜 외로움은 더 깊어진 것 같다.
수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지만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은 없고,
매일 소통하지만
정작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은 희미하다.
그래서 우리는
과장된 일상을 올리고 괜찮은 척 웃고
잘 지내는 사람처럼 말한다.
외로워서가 아니라면 굳이 그럴 이유가 있을까.
SNS를 보며
“다들 잘 사네”라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더 작아진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저 사람도, 저렇게 웃고 있는 저 사람도
혹시 나와 비슷한 마음은 아닐까.
인정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괜찮아, 잘 살고 있어”라는 말을
듣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부끄러운 걸까.
아니, 그건 아주 인간적인 마음이다.
우리는 모두 혼자 버티며 살기엔
조금씩 약한 존재들이니까.
가끔은
아무것도 올리지 않는 날이 좋다.
잘 지내고 있다는 증명도,
행복하다는 기록도 없이
그냥 조용히 숨 쉬는 날.
그런 날에야 비로소
내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SNS 속의 나는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나였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나는 조금 지쳐 있었다.
그래도 괜찮다.
지친 나도 나고, 말하고 싶은 나도 나다.
어쩌면 필요한 건 더 많은 팔로워도,
더 완벽한 일상도 아니라
“너도 그런 마음이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단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만 이런 게 아니었네”라고
잠시라도 느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사실을
조금만 더 솔직하게 인정해도
괜찮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