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에 빠져있던 내가 선택한 나의 삶
어렸을 때부터 정말 '틈만 나면' 여행을 떠났던 나는
여행을 갈 때마다 가장 오랫동안 남은 기억은
무엇을 보느냐도 아닌, 먹느냐도 아닌
의외로 숙소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난 너무 좋았다.
같이 어울려 먹고 마시기도 하고 같이 여행을 떠나는 그 순간이
내겐 여행에서 최고의 기억이었고 선물이었다.
대학생 때부터 스타트업에 뛰어든 나는
우연한 기회로 유럽에서 게스트하우스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메모장에 적어놓았던 서른몇 살쯤 의 버킷리스트였던
게스트하우스 창업하기, 그 꿈을 이뤄서 굉장히 기뻤다.
그 이후로 숙박산업에서 이름이 알려진
여러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숙소 업주님들을 만났고
여러 데이터를 관리하고 들여다보면서
좋은 숙소, 잘하는 숙소를 만드는 것에 대해
함께 고민해 왔다.
그리고 2017년, 숙소를 운영관리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컨설팅하는
조그마한 스타트업을 만들었다.
다행히 알고 지내는 숙소 업주님들이
사업 처음부터 '내 숙소를 위탁운영해 줘'라는
감사한 제안들을 해주셨고
내 사업은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이어나가고 있다.
요즘 숙박업 창업은
정말 트렌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키워드다.
회사를 다니면서 부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은퇴 후 제2,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숙박업 창업은 매력적으로 다가오나 보다.
숙박업 교육을 시작한 2016년부터,
아니 어쩌면 숙소를 창업하고 운영이란 난관에
처음 맞닥뜨릴 때부터
창업보다는 운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예쁘고 훌륭하게 만들어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숙소들을 많이 봤고
반대로 외관은 확실해 보이지 않은 숙소가
꾸준하게 매출과 고객유치를 이어나가는 것도 많이 봤다.
숙박업 컨설턴트.
이제는 클래스 101이나 다른 교육사이트들에서
에어비앤비창업이다 숙박업 운영이다 해서
강의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그래도 내가 가장 처음, 가장 오랫동안
숙박업 교육과 컨설팅을 이어오고 있지 않을까.
창업을 망설이고 있는 예비업주들,
부푼 꿈을 품고 야심 차게 창업했지만
지속적으로 매출이 떨어져서 고민인 숙소 업주들,
그들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좋았고
내 삶에서 이것보다 뿌듯한 게 없을 정도가 되었다.
'고객들은 어떤 부분에 반응하고 만족할까?'
'어떻게 하면 운영의 디테일을 더 살릴 수 있을까?'
숙소를 바꾸고 운영자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고민 덕에
내가 11년간 놓지 않고 운영하는 숙소들은
그동안 나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여러 가지를 테스트할 수 있는
소중한 실험실이 되어주었다.
실패해도 교육생이 실패하는 것보단 내가 먼저 실패해봐야 하고,
성공의 맛도 내가 먼저 맛봐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
올해 정말 많은 곳에서 내 교육과 컨설팅을 찾아주셨고
내 영역은 확실히 있구나, 내년에는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샘솟고 있다.
유사업체도 없고, 내 주변에 온통 찾아봐도
창업보다 운영에 포커스를 맞추는 사람이나 회사는
없는 것 같다.
내년에는 올 연말 느끼는 이 뿌듯함보다
조금이라도 더 큰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