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내 삶에서 세계일주 버금가는
큰 용기를 내게 된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퇴사!
여행분야에 있는 내게 큰 이력 한 줄이 될
업계1위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는 회사를
내 스스로 나올 결심을 하는 건 쉽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참 후련하고 좋다.
한 달 전쯤부터 몸의 이곳저곳이 고장났다.
생전 처음 입원을 해보기도 했고
수술도 시술도 하게 되었다.
회사 생각에 잠도 안오고 밥맛도 없고
그런 시간들이 반복되는데도
꾹 참고 견디고 있었다.
근데 계속 생각할수록
지금 회사는 엄청나게 좋은 회사지만
내게 맞는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지 않았다.
숙박업 운영에는 정말 이제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다고 늘 자부하고 있지만
운영이 아닌 영업은 또 다른 일이었다.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맞지 않은 직무,
큰 회사의 구조와 맞지 않는 핏,
점점 내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감을 느꼈다.
그리고 열흘 전쯤,
나를 해방시키고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회사를 나올 결심을 했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을 끝으로
남들은 다 가고 싶어하는 그 여행분야의 대기업을
그만두게 되었다.
다른 곳으로의 이직이 아닌
서른 일곱에 내리는 내 결정은
한 번도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나'를 돌보기 위함이었다.
이번이 아니면 영영 나를 치유하고
충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몇 달을 쉴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나를 위해 살아나갈 날들이
궁금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책도 마음껏 읽어보고
마음 편히 여행도 다시 다녀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봐야지.
내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채워넣고 올바로 잡는 시간들이
만들어 진 것 같다.
내년 이 맘 때는 되돌아봤을 때
이 시간들이 너무 값졌었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정리해야겠다.
지구 한 바퀴를 돌았던
그 힘으로 그동안 버텨왔던
어느덧 서른 중반을 넘어간
내게 주는 작은 선물이다.
스마일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