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7일 현재, 여자프로농구(WKBL)의 판도는 작년과 사뭇 다르다.
불과 1, 2년 전만 해도 차가운 정적과 패배의 기운이 감돌던 부천 하나은행은 언제나 홈 경기장을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차게 만들고 있다.
2026 WKBL 1위 하나은행이라는 글자는 더 이상 낯선 텍스느가아닌, 현재 WKBL의 가장 강력한 질서가 되었다.
만년 꼴찌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리그 역사상 가장 유쾌하고도 무서운 반란을 성공시킨 언더독 하나은행에 대해 알아본다.
암흑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며 쌓아온 데이터의 역설
하나은행의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견뎌온 칠흑 같은 어둠을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지난 2020년대 초반, 하나은행은 '지기 위해 경기를 하는 것 같다'는 혹평을 들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2024-2025 시즌까지만 해도 팀의 야투 성공률은 리그 최하위인 30%대 초반에 머물렀고,
특히 4쿼터 득점력은 상대 팀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경기당 평균 실책은 15개를 웃돌며 스스로 무너지는 자멸의 농구가 반복되었습니다.
(말이 턴오버 15개지, 그중 반절만 득점에 성공했어도 15점이다.)
하지만 이 암흑기는 역설적으로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을 수도 있다.
2026년 현재 하나은행의 야투 성공률은 44.8%로 리그 1위이며,
특히 3점슛 라인 안쪽에서의 미드레인지 점퍼 효율은 전 시즌 대비 15% 이상 향상되었다.
기록은 더 이상 패배의 증거가 아닌, 승리를 향한 정교한 지도가 되었습니다.
리더십의 교체: 이상범의 신뢰와 정선민의 정교함
이 기적 같은 변화의 도화선은 벤치에서 시작되었다.
KBL의 '재건술사' 이상범 감독의 부임은 팀의 심장 박동을 바꿔놓았다.
이 감독은 부임 당시 인터뷰에서 “전술적인 부분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자율적인 경기 운영을 장려하면서도, 고질적인 패배 의식을 걷어내는 데 주력했다.
또한 국가대표 사령탑 출신인 정선민 코치는 선수 개개인의 ‘기술적 디테일’을 보강했다.
특히 포스트업 시의 스텝, 피벗, 공을 잡는 기본기 등 실전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기술들을 직접 전수했다. 이는 가드진의 패스 질 향상과 빅맨진의 안정적인 득점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제미나이 생성
코트 위를 지배하는 영웅들
현재 하나은행의 돌풍을 이끄는 주역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1. 김정은
코트 위의 사령관이자 정신적 지주 팀의 맏언니 김정은은 이번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단순한 득점원을 넘어 코트 위에서 감독의 의중을 전달하는 야전 사령관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다. 특히 승부처마다 터지는 그녀의 틀러치 득점은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무기이다.
체력 안배를 통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도 효율성은 극대화하는 노련미는 후배들에게 살아있는 교본이 되고 있다.
2. 진안
멈추지 않는 에너지 게이저 골밑의 지배자 진안은 이번 시즌 1월 17일 현재 평균 14.7득점, 8.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 급'의 스코어를 과시하고 있다.
그녀의 진가는 공격 리바운드 후 곧바로 이어지는 풋백 득점 그리고 정확한 미드레인지 슛 성공에서 나타난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경기 종료 직전까지 코트를 왕복하는 그녀의 활동량은 상대 빅맨들을 체력적 한계로 몰아넣습니다.
3. 박소희
차갑고 정교한 클러치 슈터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가드로 성장한 박소희는 승부처에서 더욱 빛납니다.
정선민 코치의 특별 지도를 받은 그녀의 돌파와 킥아웃 패스는 하나은행 공격의 핵심 루트이다.
특히 수비수가 앞에 있어도 주저하지 않고 올라가는 높은 타점의 점프슛은 이제 그녀의 전매특허가 되었고, 올해 박소희의 3점슛은 들어갈꺼야라는 확신을 언제나 심어주는 믿음의 슛이 되었다.
4. 정현 & 박진영
질식 수비와 살림꾼의 미학 화려하진 않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두 선수는 하나은행의 '방패'이다.
정현은 상대 에이스를 전담 마크하며 득점력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는 수비 장인으로 거듭났고, 박진영은 루즈볼 다툼과 궂은일을 도맡으며 팀의 에너지 레벨을 유지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악착같은 수비는 팀 전체에 '위닝 멘탈리티'를 전파하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올해 정현 선수의 발전은 팀 전술에 완벽히 녹아들었으며, 코너에서의 3점은 이전 시즌에서는 볼수 없었던 놀라운 발전이다.
5. 이이지마 사키 (전력의 완성, '마지막 퍼즐')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사키는 하나은행 돌풍의 '핵심 주역'이다.
작년 부산 BNK를 우승으로 이끈 DNA는 단순한 분위기가 아니라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왕성한 활동량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공수에서 하나은행의 수준을 두단계 이상 끌어올렸다.
개인적으로는 이상범 감독의 전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수행하는 선수로 ,
경기중 볼핸들러로 때로는 슈터로 때로는 디펜더로 팀 전술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언더독의 반란, 그 너머를 향하여
2026년 1월 17일 현재, 하나은행이 보여주는 농구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 하나의 '정석'이 되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우리은행을 제압하며 이번시즌 우리은행 상대 4전 전승을 기록했다.
체력이 뒷받침된 강력한 압박 수비, 그리고 정교한 세트 피스 전술은 과거의 무기력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결별했음을 보여준다.
만년 꼴찌라는 아픈 과거는 이제 승리의 역사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훌륭한 서사가 되었다.
다음 경기 승리시 구단 최다연승인 7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하나은행이 정규리그 1위를 넘어, 챔피언 결정전에서 어떤 역사를 쓸지에 쏠려 있다.
'언더독의 반란'은 이미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