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온 Mar 08. 2024

사람은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인가

교육의 목적은 행동의 변화

#사람은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인가


1. 세상은 참 빠르게 변화한다. MZ세대라는 말이 여기 저기에서 쓰이고 이슈가 된 것이 오래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젤파세대 혹은 알파세대의 세상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지난 여름까지 뜨거웠던 탕후루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덕분에 김난도 선생님은 연말마다 책도 내고 강의도 하면서 트렌드의 아이콘이 되셨다. 이렇게 변화에 익숙해진 세상에서 살아가는 와중에 나는 항상 ‘변하지 않을 것’에 대한 갈증과 갈망이 있었다. 변하지 않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금(gold)은 녹슬지도, 변색되지도 않는다. 금이 가치가 있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는 변하지 않는 내구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금은 땅에 묻었다가 꺼내도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진짜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내가 알아차리고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변하지 않는 물질, 변하지 않는 기업… 변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면서 참 아이러니하게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잘 바뀌지 않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고 내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 내가 하는 일(Job)의 핵심은 사람이고,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며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시작된다. 하지만 오랜 기간 일을 해 보니 사람은 정말 변하기 쉽지 않다. 뉴턴의 물리운동 법칙 중 제 1법칙인 관성의 법칙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다. 원래 살던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려면, 기존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외부의 강한 자극이나 스스로의 강력한 변화 의지가 필요하다. 좋지 않은 운전습관과 자동차 정비에 무관심했던 아버지는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를 겪은 이후 정기적으로 자동차를 정비하고,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안전운전을 하는 사람이 되셨다. 교통사고 정도의 강한 외부의 자극이 사람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것 같다. 고치기 어려운 질병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지속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한 몸짱이 되기도 한다. 강력한 변화 의지다.


3. 기업, 조직에서는 부서를 맡고 있는 팀장, 리더에게 많은 역할과 역량을 기대하면서 그가 팀원일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당신은 이제 팀장이 되었으니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라고 이야기 해도, 아무리 좋은 교육을 제공해도 실제 변화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나는 원래 그래요. 평생 이렇게 살아왔어요. 못 바꿔요.” (좋은 리더는 그냥 원래부터, 리더의 자리에 오르기도 전 부터 그가 Great person이었던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이제는 그들에게 “변화해야 합니다.”라고 이야기 하지 않고 그저 “변화된 행동을 하세요.” 라고 이야기를 한다. 당신은 돈을 받고 일을 하는 프로페셔널이 아닌가? 프로라면 마땅히 그 자리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내면이 변화하지 않더라도 그 직책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라. 당신이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공감하는 행동을 해라, 경청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도 경청을 잘 하는 사람을 보고 그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해라. 실제로 당신의 마음이 그렇지 않더라도 변화된 것처럼 행동만 해줘라. 그런 ‘척’해도 된다. 라고 했을 때, 그리고 그런'척'이 지속되었을 때 한 사람이 변화하고 속한 조직이 변화하는 것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코로나 이후로 유행하고 많은 사람이 도전하고 있는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도 그러한 맥락이 아닐까.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닐지라도 나의 행동을 변화시킴으로  나의 내면이 따라 변화하기를 바라는 모습들.

교육의 목적은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니 어떻게 그 행동을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HR의 숙제이기도 한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작은 성공경험의 의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