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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필버거 Feb 12. 2023

공감의 배신

독서 후기

아직도 공감이 선하다고 믿는 당신에게
-<공감의 배신 / 폴 블룸 저 / 시공사> 표지 카피.


저자의 주장에 일정 부분 "공감"한다. 사람의 성향을 감성우위냐 이성우위냐로 굳이 나눈다면 저자와 나는 이성의 영역에 가까운 사람으로 보인다. 요즘 말로 T.


진보는 돋보기를, 보수는 망원경을 들고 국민을 설득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분류에 의하면 저자는 보수, 우익이라 볼 수 있다. 물론 그의 정치 성향을 확인하지 않았고, 할 계획을 가질만큼 관심도 없다. 그의 관점과 주장이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는 뜻이다.


블룸의 예시를 보면 더욱 그렇다. 미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프롤로그를 시작하고 책에선 자신의 주장을 옹호하는 여러 예 제시한다.


프롤로그 세 페이지쯤 읽다 말고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 괴벨스 어록을 검색했다. 문득 머리에 떠올라서 검색을 했지만, 이 타이밍과 괴벨스는 좀 뜬금없기는 했다. 맥락은 기억나는데 문장이 확실치 않아서 찾아본 괴벨스의 말은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였다.

이 책이 내게 주는 느낌이 그랬다. 확증편향과 프로파간다 사이 어디쯤에 서서 자신의 가설을 논증하려고 애쓰저자의 모습이 그려져서다. 그의 주장이 맞고 틀리고를 논할 생각은 없다. 그저 독자로서 무릎을 치며 아껴 읽거나, 중간쯤 보다가 책을 덮 책장 구석으로 밀어 넣는 선택을 할 뿐.


폴 블룸은 예일대 교수이며 발달심리학과 언어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하는데, 내게는 이그노벨상을 수상할만한 연구를 마냥 열심히 하소소한 학자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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