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소멸과 새로운 주체성의 등장)
21세기 초반의 세계 문학이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주의적 경향에 머물러 있었다면, 2020년대 중반의 문학은 보다 '실존적'이고 '정치적'이며 '생태적'인 방향으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인간의 취약성을 재확인한 인류는 이제 개별 국가의 경계를 넘어 지구적 차원의 연대와 위기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본 보고서는 현재 세계 문학을 관통하는 다섯 가지 결정적 흐름을 분석한다.
1. 기후 위기와 '인류세'의 서사: 에코크리티시즘(Ecocriticism)의 심화
현대 문학에서 가장 지배적인 흐름 중 하나는 단연 기후 소설(Cli-Fi, Climate Fiction)이다. 과거의 자연주의 문학이 자연을 경외의 대상이나 배경으로 다루었다면, 현재의 문학은 자연을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복수하는 '능동적 주체'로 상정한다.
비인간 중심주의로의 이동:
리처드 파워스의 『오버스토리』나 아미타브 고시의 저작들에서 보이듯, 이제 문학은 인간 중심의 서사 구조를 탈피하려 노력한다. 나무, 바다, 멸종 위기종의 시점으로 서술하거나, 인간의 문명이 자연의 거대한 시간표 속에서 얼마나 찰나적인지를 조명하는 작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재난의 일상화와 디스토피아:
이제 기후 위기는 먼 미래의 SF적 설정이 아니라 '현재의 리얼리즘'이 되었다. 가뭄, 홍수, 전염병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인간의 윤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묻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사가 주류 문학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2. 이주와 정체성의 문학: '포스트-디아스포라' 서사의 부상
이동과 이주는 현대 세계의 필연적 조건이 되었다. 최근의 세계 문학은 과거의 망명 문학이 가졌던 '상실과 향수'의 정서를 넘어, '하이브리드 정체성'과 '경계인의 삶'자체를 긍정하거나 그 복잡성을 해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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