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볼 수 없는 추억에 관하여
이제는 교통카드도 핸드폰에 들어가 있어서 카드조차 잘 안 들곤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용하곤 하는 일회용 지하철권도 모두 카드형태로 나와서 보조금을 반환하는 시기로 바뀐 지도 꽤나 왜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엄마와 창구에 가서 받았던 지하철 티켓은 왠지 애틋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어디까지 간다고 말하면 순식간에 쌓아둔 동전들에서 거스름돈을 계산해서 작은 구멍으로 슉슉 날리듯 주며 작은 지하철 티켓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면 지하철 탑승구로 가서 작은 구멍에 이 티켓을 넣으면 기계가 순식간에 티켓을 빨아들였고, 그러면 돌아가는 쇠 봉을 한 칸 밀어서 안으로 들어가곤 했었습니다. 특히, 그 기계가 제 손에서 티켓을 가져가는 순간이 짜릿했었고, 나올 때 결국 승차표를 기계가 가져가니 아쉬웠던 마음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몇 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이 승차권이 생각이 나서 가족들에게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노란 승차권이 기억난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엄마와 동생이 각각 초록색과 흰색이라며 다른 색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셋 다 당황한 채로 자신이 기억하던 색이 맞을 거라고 하다가 검색해 보니, 당시 세 가지 색의 티켓이 모두 다 있더군요. 티켓이 세 가지 색이었던 것, 그리고 셋이 각자 기억하는 색깔이 달랐던 것이 너무 신기하고 웃겨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가 어렸을 때에는 뜯어서 몇 장씩 한꺼번에 사곤 한 티켓이나 토큰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그게 제 대에는 저런 마그네틱 티켓이 되더니 이제는 모두가 핸드폰이나 카드로 식으니 생각보다 변화가 매우 빠르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으로는 저런 티켓이나 모형을 좋아하던 저로써는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이 요즘은 간소화 등을 이유로 공항에서 도장을 찍어주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어렸을 때부터 크면 여행을 많이 다녀서 각국의 티켓이나 도장을 잔뜩 모으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그득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티켓으로 지하철을 타던 시기가 돌아올 수는 없더라도, 어느 정도 사람들이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