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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gooni Sep 07. 2024

자격증 필요한가요?

요리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를 위해 요리를 만들고 그 사람을 위해 어떤 요리를 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요리인지를 알아야 그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무슨 요리인지 알아야 필요한 재료를 준비해서 원하는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요리를 할지 정하지 않은 채 재료만 먼저 준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수산시장에 갔더니 오늘 꽃게가 물이 좋대


물이 좋다고 하니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볼까?? 


마장동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목살을 사놓으면 언젠가 요리해서 먹을 수 있을 거야... 


트러플이 그렇게 음식을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대...  


꽃게, 돼지고기 목살, 트러플 샀으니 이제 요리를 해볼까?  


꽃게탕에 돼지고기 목살을 넣고 트러플을 넣으면 아주 고급스러운 음식이 될거야


꽃게탕…...(난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데..) 


어쩔 수 없이 샀으니 그냥 끓여봐야지 뭐….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재료들일뿐만 아니라 재료들이 어우러지지도 않습니다.  


어떤 요리를 할지 정해놓지 않은 채 남들이 좋다고 해서 재료를 준비하다 보면 


정작 내가 하려는 요리에 필요한 재료는 없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재료만 잔뜩 쌓이게 됩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재료들로 뭐든 만들어서 먹으면 되겠지만,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요리가 아니거나 알레르기로 못 먹을 수 있는 요리일 수도 있습니다.    


자격증... 있으면 언젠가 써먹지 않을까?? 


마치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오늘 꽃게가 좋다고 해서 꽃게를 구매하려고 돈을 모으는 것과 비슷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격증이 도움 될 수도 있겠지만, 자격증을 따려고 준비하느라 다른 것들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자격증을 따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자격증을 따는 목적이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4학년, 또는 졸업한 이후 취업하기 전까지는 모든 시간이 소중합니다. 


이런 소중한 시간에 우선순위 없이 남들이 좋다는 것만 따라가다 보면 정작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 있습니다.   


뭔가 좋아 보이는 것이 있거나,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이 바로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맞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순간에는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문제에 대해 고민을 깊게 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내가 내가 아무것도 생각해놓지 않았다면 나는 뭐가 좋은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내가 무슨 요리를 좋아하는지 먼저 고민해 보고 그다음에 무슨 요리를 할지 정해봅시다.  


그러면 무슨 재료를 사야 할지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정리가 됩니다.  


재료를 무작정 사기보다는 요리를 먼저 정하는 것이 중요하듯


무작정 스펙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직무를 먼저 정하고 해당 직무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때론 집에 있는 재료를 먼저 확인한 후 어떤 요리를 할지 정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습니다. 


다만 요리를 정했을 때 내가 먹고 싶어서 그 요리를 정한 것인지, 


그냥 재료가 있어서 그 요리를 정한 것인지, 


그 요리를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나는 어떤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어떤 직무를 하면 내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 
내가 그동안 준비 해왔던 것들로 어떤 직무의 일을 할 수 있을까?
내 적성에 맞는 일일까?  


이 고민이 먼저입니다.  


이 고민을 철저하게 해서 범위를 좁힐 수 있다면, 


그에 필요한 재료를 찾는 것은 많이 수월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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