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잘 안되는데 대학원이나 갈까?
취업은 해야겠어서 취업 공고를 찾아보고 서류를 넣는다.
자소서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작성해서 제출.
얼마 지나지 않아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채용 공고는 그래도 여러 개 있으니 다른 데를 또 넣어보지만 취업이란 게 쉽지 않다.
나름 많이 썼는데 붙는 곳이 없다.
처음엔 그냥 운이 나빴나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다섯 번, 열 번이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류가 계속 떨어지다 보면 시장이 안 좋은 건지, 내가 부족한 건지 구분이 안 되기 시작한다.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 서류에 붙었다고 면접 준비한다고 하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은 느낌.
같은 학교, 비슷한 스펙인데 왜 나만 이럴까 싶은 생각도 슬그머니 올라온다.
요즘 취업 시장이 안 좋다는 건 굳이 말 안 해도 누구나 다 안다.
채용 규모는 줄었고,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예전에는 학점과 토익 점수만 어느 정도 이상 되면 다들 취업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인턴 경험에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에 자격증까지 쌓아도 통과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스펙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라며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그런데 위로가 오래가지는 않는다.
결국 밤에 혼자 있을 때 드는 생각은 하나
"이러다가 채용이 다 끝나면 어떡하지."
"그냥 대학원이나 가볼까?"
위기의 상황에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좀 더 나을 것 같은 찾는다.
공무원 시험......?, 사업......?, 유튜브????
여러 가지 다른 길이 있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멀지 않아 보이는 곳
대학원이 바로 그중에 하나다.
학교라는 익숙한 환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안전한 곳, 2년이라는 시간뒤에 얻을 수 있는 석사학위
지금 당장의 막막함을 벗어나 나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주지 않을까?라는 탈출구로서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대학원이라는 선택도 여전히 막막하고 불투명해 보이기에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선다.
"대학원에 2년 정도 갔다 오면 취업이 잘 될까?"
"취업경기가 혹시 더 나빠지면 어떡하지?"
비를 잠시 피해 있을 수는 있겠지만 2년 뒤에 태풍이 몰려올지는 그 누구도 모를 일이다.
대학원!
혹시나 만약 취업이 안 돼서 대학원을 잠깐 동안의 도피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면 도피처 이후의 일들도 한번 더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돌아 갈 수도 있겠지만 다른 목적없이 지금의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대학원을 선택하는 것이라면 나중에는 더 피하기 힘든 무언가가 다가올지도 모른다.
잠깐의 비를 피할 생각으로 가더라도 피해있는 동안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우산을 만들든 비옷을 만들든지 해서 언제든 다시 빗속을 뚫고 목적지로 가야 할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
졸업이 다가와서 취업을 준비하던 중 대학원이 생각났다면 그 대학원을 가는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최소한
대학원 가면 뭐가 좋을까?
대학원 가면 어떤 단점이 있을까?
정도 그리고 그 이상을 생각해봐야 한다.
석사학위를 받기 위한 2년이라는 시간, 만약 더 한다면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5년 이상의 시간을 더 기다리며 투자해야 한다.
시간투자를 하기 전에 대학원에서의 시간을 보냈을 때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피해 가면서 더 깊게 탐색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시간을 보내면서, 그리고 시간을 보낸 후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언제나 그렇듯 그 결정의 결과를 안고 살아가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중요한 한 가지 취업을 하든, 대학원을 가든, 그 선택을 하기까지 "내가 제대로 고민해서 결정한 것인가? 를 생각해봐야 한다.
고등학교 때야 부모님의 조언 또는 강요(?)에 의해서 학과를 선택했을지 모르겠지만 취업 또는 대학원을 선택할 때도 남에게 내 선택을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이 과정을 건너뛰면 취업을 하든, 대학원에 가든 "이 일이 맞나"라는 고민이 끊이지 않고 막막함이 반복된다.
"나"에 대한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제대로 된 검토를 해보지 않는 다면 어떤 선택을 해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그냥 대학원이나 갈까?"
이 문장에서 다시 생각해 볼 것은 "이나"이다.
대학원 진학은 "이나" 정도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대학원이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쉽게 대학원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내가 왜 가는지, 무엇을 위해 가는지, 거기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포기하는지를 먼저 정리하지 않고 결정하게 되면 미래의 내가 또 무슨 방황을 할지 모른다.
취업도 대학원도 지금 아직 잘 모를 수 있다.
지금 모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렇게나 결정을 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는 그 결정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잘 확인해 보고 나와 얼마나 맞는지 검토해 보고 후회가 적도록 해야 한다.
그 결정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들 중 대학원 진학 결정에 필요한 정보들을 하나씩 공유하려고 한다.
대학원이 내 인생에 실제로 도움이 될지,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은 대학원 생활의 현실은 어떤지,
그리고 대학원을 선택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
막연하게 "가면 뭔가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전에, 제대로 따져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대학원을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그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다.
마음속으로 대학원이라는 단어가 들어왔다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점검해 보길 바란다.
여러분들의 진지한 고민을 멀리서 응원해 본다.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첨삭/컨설팅 등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