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잘 안되는데 대학원이나 갈까? #2

대학원이 끌리는 걸까? 취업이 무서운 걸까?

by Ohgooni

원래부터 대학원에 관심이 있었든, 아니면 최근에 갑자기 대학원에 관심이 생겼든 어떤 이유에서든 대학원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들어왔다면,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한 번은 제대로 된 고민을 해보는 게 좋다.


나는 왜 대학원이 떠올랐을까?


취업이 안 돼서?


대학원이 좋아 보여서?


연구가 하고 싶어서?


아니면 그냥 주변에서 다들 얘기하니까?


이 질문에 바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막막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왜 대학원을 떠올렸을까라는 것에 대해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면 다음 질문들을 통해 나의 진심을 들여다보자.




깊게 생각할 필요 없이 읽는 순간 맞다 싶으면 그냥 체크하면 된다.


주변 상황과 심리

□ 취업한 친구들 소식을 들을 때마다 초조하거나 불편하다

□ 졸업 후에도 취업이 안 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이 있다

□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대학원을 권유한 적이 있다

□ 대학원 진학을 결정해 두면 당장의 불안이 줄어들 것 같다


동기 점검

□ 취업이 잘 풀리고 있었다면 대학원을 고민하지 않았을 것 같다

□ 대학원을 떠올린 게 취업 준비가 안 풀리기 시작한 이후부터다

□ 대학원에 가면 지금 이 상황에서 일단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 적성

□ 정해진 답이 없는 문제를 혼자 오래 붙잡고 있는 게 힘들다

□ 누군가 방향을 잡아주지 않으면 혼자 공부를 이어가기 어렵다

□ 연구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연구 관심

□ 대학원 진학 후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해보고 싶은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 관련 분야 논문이나 기술 자료를 수업 외에 스스로 찾아본 적이 없다

□ 학부 수업이나 프로젝트에서 더 깊이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 연구나 실험을 해본 경험이 없거나, 학부연구생 등의 경험을 해봤는데 별로였다


대학원 준비

□ 가고 싶은 연구실이나 교수님을 찾아본 적이 없다

□ 목표 직무에서 석사·박사가 실제로 필요한지 확인해 본 적 없다

□ 석사 2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 석사와 박사 과정이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른다

□ 대학원 생활이 실제로 어떤지 알아본 적이 없다

□ 대학원 인건비나 장학금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본 적 없다


졸업 후 방향

□ 대학원 졸업 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림이 없다

□ 대학원을 나오면 취업이 더 잘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 학사로 먼저 취업하고 나중에 대학원 가는 경로가 있다는 걸 생각해 본 적 없다


체크를 완료했다면 체크된 항목의 개수를 세어본 후 해당하는 내용을 확인해 보자.




0~5개 — 방향이 어느 정도 잡혀있다. 이제 결정을 구체화할 단계다.


체크 개수가 적다는 건 대학원에 대해 이미 꽤 생각해 온 사람이라는 뜻이다.


연구 주제든, 가고 싶은 연구실이든, 졸업 후 방향이든 — 완전하지 않더라도 자기 나름의 그림이 있다는 신호다.


이제 필요한 건 막연한 고민이 아니라 구체적인 확인이다.


지금 원하는 직무가 있다면 그 직무에 학위가 실제로 필요한지에 대해,

연구 자체에 끌림이 있다면 내가 연구라는 일과 잘 맞는 사람인지에 대해 확인해 가면 결정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6~12개 — 관심은 있지만 아직 모르는 것들이 많다. 정보를 더 확인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말 그대로 딱 뭐라고 말하기 애매한 상태다.


대학원에 대한 관심이 없는 건 아닌데, 대학원 진학이라는 방향성에 대해 확신이 없는 상태이다.

(솔직히 이 구간에 해당하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이다.)


지금 당장 결정하기보다 어느 그룹에 체크가 몰렸는지 다시 한번 들여다보자. 몰린 그룹에 따라 지금 필요한 게 다르다.


'연구 관심'과 '대학원 준비', '졸업 후 방향' 쪽에 몰렸다면 관심은 있는데 아직 모르는 것들이 많은 상태다.


이어질 글들을 통해 모르는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면 된다.


정보가 쌓이면 결정이 훨씬 쉬워질 수 있다.


반면 '주변 상황과 심리'와 '동기 점검' 쪽에 많이 몰렸다면, 지금 대학원이 떠오른 게 현재 상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더 솔직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취업 경기가 좋았다면, 또는 취업 준비가 잘 풀리고 있었어도 대학원을 고민했을 것 같은가? 그 답이 "아니다"에 가깝다면, 대학원보다 취업 쪽을 먼저 고민해 보는 게 나을 수 있다.




13개 이상 — 지금은 대학원보다 내가 뭘 원하는지가 먼저다. 이 상태로 진학을 결정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체크 개수가 많다는 건 지금 많이 혼란스럽고 불안한 상태라는 뜻이다.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크고, 대학원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들도 많다.


이걸 인정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 대학원을 결정하면 들어가서 힘들어지는 순간 버틸 만한 이유가 없다.

(실제로도 이런 상황에서 대학원에 진학했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지 않다.)


지금 필요한 건 대학원 결정이 아니라 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불안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은 2년 뒤 더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지금 당장은 대학원에 대한 고민을 떠나 나에 대해 그리고 나의 미래에 대해 더 고민해 보는 게 나을 수 있다.


결정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




단지 체크 개수가 적게 나왔다고 해서 대학원 체질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체크 개수가 많이 나왔다고 해서 대학원을 가면 안 된다는 뜻도 아니다.


체크 결과를 절대적으로 따라야 되는 최종 결론으로 맹신하기보다는 각 질문들을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는 기준으로 활용해 보길 바란다.


어떤 결과가 나왔든 지금 대학원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들어왔다는 건 한 번쯤 제대로 들여다볼 이유가 생겼다는 뜻이다.


여전히 막막한 부분들이 있다면 이어질 글들을 통해 하나씩 구체화해 보자.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첨삭/컨설팅 등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취업도 잘 안되는데 대학원이나 갈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