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악한 성격의 장단점을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옮길 수 있을까?
1편에서는 나의 장단점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MBTI나 애니어그램 같은 성격유형 검사를 해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면 어느 정도 나의 장단점이 윤곽이 잡힐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장단점을 작성하려고 앉아 있으면 여전히 막막하기만 합니다.
내 장단점이 뭔지는 알겠는데, 이걸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막막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질문을 왜 하는지, 채용 담당자가 이 항목을 통해 뭘 알고 싶은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왜 성격의 장단점을 적으라고 할까요?
취업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면 성격의 장단점 항목의 목적을 대개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원자의 인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직무에 필요한 자질과 맞는 장점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서
단점에 대해 어떻게 보완해가고 있는지 보기 위해서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현실적인 질문을 해봐야 합니다.
취업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 자신의 치명적인 단점을 솔직하게 적을까요?
그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지원자들은 대부분 장점 중에서 가장 유리해 보이는 것을 고르고,
단점 중에서는 가장 문제없어 보이는 것을 찾아서 적으려고 합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치명적인 부분은 최대한 숨기려 합니다.
채용 담당자들도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원자들이 솔직하게 적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장단점을 적으라고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단점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장점이 무엇인지를 보고 뽑는 것이 아니고, 단점이 무엇인지를 보고 탈락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채용 담당자들이 성격의 장단점 항목에서 진짜 확인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습니다.
장단점을 어떤 과정으로 파악했는지, 파악한 장점을 어떻게 키워나가고 있는지, 파악한 단점을 어떻게 보완해 나가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통해 "이 사람이 일을 할 때도 이렇게 접근할 수 있을까"를 가늠해 보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분석하는 방식이 곧 업무에서 문제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가진 장점이 직무에 딱 맞는 장점이라고 해서 바로 합격하는 것도 아니고,
단점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탈락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다루고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장점과 단점, 어느 정도의 비율로 적어야 할까요?
성격의 장단점 항목은 한 문장으로 물어보지만 사실상 두 가지 질문입니다.
성격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성격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를 물었으면 두 가지 모두에 답해야 합니다.
기본 비율은 50대 50입니다.
단점을 드러내기 싫어서 장점만 길게 늘어놓거나, 아예 단점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를 물었는데 한 가지에만 답했다면, 아무리 잘 써도 받을 수 있는 점수는 최대 50점에 불과합니다.
두 가지 질문 중 하나만 답한 것이니까요.
장점을 많이 적는다고 해서 "장점이 많은 사람"으로 평가받아 가산점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물어본 것에 충실하게 답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기본은 50대 50을 지키되, 전체적으로 조금 더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장점 60 대 단점 40 정도가 무난합니다.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전략이라기보다, 읽고 나서 드는 인상을 조금 더 밝게 남기기 위한 것입니다.
단점은 어떻게 적어야 할까요?
지원자들이 단점을 적을 때 흔히 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단점이지만 사실 장점처럼 읽히는 것을 골라서 적는 것입니다.
"저는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있어서 작업이 늦어질 때가 있습니다" 같은 방식입니다.
단점이라고 썼지만 실제로는 꼼꼼하고 성실하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입니다.
채용 담당자들은 이 패턴을 이미 너무 많이 봤습니다.
다른 약점이 있는데 뭔가를 숨기려 하는구나?
자신에 대해 분석이 제대로 안되어 있나 보다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약점을 제대로 분석하고 원하는 답변을 솔직하게 작성한 지원자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적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요?
단점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구체적인 맥락을 담고,
그 단점을 인식한 이후에 어떻게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함께 적는 것입니다.
단점을 포장하려는 것보다, 단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되 그것을 인식하고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편이 훨씬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여기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있습니다.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데 치명적인 단점이나, 함께 일하는 사람을 힘들게 할 수 있는 단점을 아무런 맥락 없이 그냥 적는 경우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너무 솔직하게 적기보다는 두 번째 약점을 선택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런 접근도 위험한 부분을 줄여 안전하게 가자는 의미이지 이것 때문에 반드시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니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채용담당자는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합격으로 이어지는 잘 쓴 자소서
변별력이 없는 애매한 글,
탈락으로 이어지는 고민 없이 작성된 자소서
목표는 당연히 합격형에 드는 것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탈락형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장점이든 단점이든, 너무 튀는 내용을 쓸 때는 한 번 더, 아니 두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 장단점으로 바로 합격하지 못할지언정, 장단점 때문에 탈락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격의 장단점도 결국 직무와 연결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성격의 장단점에 대한 질문이라고 해서 직무에 대한 고민을 내려놓아서는 안 됩니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게 하는 이유는 결국 해당 직무에 맞는 사람을 찾으려는 것입니다.
성격의 장단점 항목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일할 때 잘 맞을 것 같은지, 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나의 여러 장단점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 적을지 결정할 때, 그것이 지원하는 직무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봐야 합니다.
직무 분석을 통해 내 장점이 그 직무에서 어떻게 발휘될 수 있는지, 내 단점이 그 직무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나서 적는 것과 그냥 적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직무 관련 장점이 없을 때는 거짓으로 억지로 연결하는 것보다 나의 진짜 장점을 솔직하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성격의 장단점,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것. 거기서 시작하면 됩니다.
1편에서 정리해 둔 장단점 목록을 꺼내놓고 하나씩 직무와 연결해보다 보면, 막막함이 줄어들 것입니다.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첨삭/컨설팅 등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