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채로운 싱가포르 외국인 커뮤니티

싱가포르 문화 이야기 EP.3

by 올리플래닛

싱가포르 expat 커뮤니티는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이 다양하고 규모도 크다. ⁣

윌리엄러셀 통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총인구 5.45M의 약 30%인 1.64M가 expat이니 말 다했다. ⁣

덕분에 나도 스페인, 미국, 일본, 홍콩, 프랑스 등 지구 곳곳의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미국 친구 시오반과의 인연은 특히나 특별하다.

하루는 보고 싶은 독립 영화가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퇴근 직전 라스트 미닛에 부킹을 했다. 예약할 때만 해도 내 양 옆으로 아무도 없어서 그 자리를 선택했는데, 영화 시작 직전 내 옆으로 혼자 온 누군가가 앉았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고 홀로 일렁이는 감정을 털어놓을 곳 없었던 우린 서로를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자연스레 대화를 시작했고 지하철에서 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과연 다시 만나려나 싶었는데, 우리는 마치 오랫동안 알던 사이처럼 곧 또 만났다. 그녀가 사랑하는, 나도 너무 좋아하는 보타닉가든을 함께 걸으며 ‘Oh my gosh’를 수 십 번 연발했다. 생각과 취향이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우린 무척 다른 세계에서 나고 자랐는데, 어떻게 이렇게 비슷할 수 있을까? “ 서로에게 묻고는 했다.⁣

그녀는 항상 그녀의 시야를 넓혀줄, 다가올 여행 계획들을 줄줄이 가지고 있었다. ⁣

그녀는 나에게 “아무래도 여기선 돈을 못 모을 것 같아”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주저 없이 돈 주머니보다는 경험 주머니를 채우기로 결심하고 모험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당당함에 반갑고 자극도 많이 받았다. ⁣

틈이 나면 우리는 모험을 떠났다. 근처의 섬으로, 로컬 음식을 먹으러 호커 센터로, 가본적 없는 동네를 무작정 걸으러 - ⁣

싱가포르에 가게 된다면 로컬 문화뿐만 아니라 작은 지구를 경험할 기대를 하셔도 좋습니다. :) ⁣

섬으로의 모험. 거기서 먹은 코코넛 아이스크림.


본 글의 모든 사진들 copyright. surfernrower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필리핀 메이드 V와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