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일기

묘룩패스

by suribi

어제 아침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김무성 의원의 '노룩패스'. 수행원에게 캐리어를 밀어주는 모습이 노룩패스 - 구기 종목에서 공격수가 수비수를 속이기 위해 같은 편을 보지 않고 패스하는 기술 - 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행동에 담긴 의미를 떠나 중독성 강한 영상이라 하루 종일 보고 또 봤다. 그러면서 인지한 사실은 일단 그 수행원과 김무성 의원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지낸 사이인 것 같았고,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두 사람 모두에게 아주 익숙하고 몸에 배인 자세였다.


img044.jpg 털무늬 코드를 입고 빨간 장화 신고 묘룩패스 시전하는 로도와 옆에서 얹어가는 로시. 자연스럽게 받아내는 집사. 집사와 고양이의 관계가 적절히 보이는 묘룩패스.


그러다 내 모습을 떠올렸다. 나는 로시와 로도에게 어떤 존재인가.


난 로시가 꿀렁꿀렁 꾸엑꾸엑 하려는 자세만 취해도 물티슈와 봉투를 준비한다. 이윽고 꾸에에엑 토하는 소리가 들리면 능숙하게 닦아내고 치운다. 로시가 슬금슬금 테이블 위로 올라오면 주변 물건을 치우고 로시가 누울 자리를 마련해 준다. 침대에 누웠는데 로시가 다리부터 지근지근 밟고 올라오면 로시가 내 손에 쭙쭙이와 꾹꾹이를 할 수 있는 자세로 바꿔준다. 아침에 일어나 로도가 눈만 쳐다봐도 간식 그릇을 꺼내 간식을 준비한다. 척하면 딱 받아내는 우리 사이.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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