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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양 Mar 08. 2024

The diary of a CEO

앤드류 부스타만테

내가 즐겨 보는 유튜브 영상들 중에 The diary of a CEO라는 채널이 있다. 스티븐 바틀렛이라는 영국의 젊은 억만장자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채널인데 게스트로는 정말 세계적으로 내놓으라 하는 유명 인사들을 비롯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한다.


오늘 본 영상의 주인공은 앤드류 부스타만테라는 전직 CIA 요원이다. 그는 7년간의 CIA 요원의 삶을 접고 그곳에서 배운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하여 자신만의 사업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요원으로서 외국에 파견되어 비밀 정보를 얻기 위해 정보원을 섭외하고 설득하여 정보 습득에 성공하는 일련의 과정이 비즈니스에 고객을 타깃하고 설득하여 판매에 성공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한다.


영상 초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그만 입을 틀어막고 말았다.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후에 재혼을 하는데 그가 묘사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가슴이 철렁한 이유가 있다.


“동생들이랑 요즘도 이야기하지만 우리 생각에 우리 어머니는 어머니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것이 기대되는 처지가 되어 엄마가 된 것뿐이죠.”


“Be successful, be successful, so i don’t have to take care of you.”

‘성공해야 해. 성공. 그래야 내가 너희를 돌보지 않아도 되지.’

감정적인 사랑보다는 학업적인 성공을 위해 많은 지원을 받았다면서 그렇게 해야 아이들이 커서 대학에 진학해 떠나고 나면 어머니도 인생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사랑은 고팠지만 그 덕에 학업을 비롯한 과업에 결과를 낼 수 있는 힘은 길러졌다고 했다.


여기서 내 모습이 얼핏 스쳤다. 17년간 애지중지 키워놓고 이제 좀 쉬고 싶다고, 나도 이제 정말 육아를 졸업하고 싶다고 아이들에게 빨리 자라기를 종용하지 않았나? 9월 둘째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내 삶을 되찾고 싶다며 어딘가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요 몇 달이 떠올랐다. 큰 딸이 대학에 진학해 집을 떠나는 생각에 기대에 찼다가 눈물을 폭포처람 쏟았던 엇갈리는 감정의 널뛰기를 뛰었음을 고백한다. 무엇보다 아이였던 그가 그 모든 걸 느끼고 상처를 받았다는 것에 철렁한 것 같다. 우리 애들도 그렇게 생각하면 어쩌지? 엄마가 자기들 치워버리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면?


아침에 잠깐 봤던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세상엔 엄마가 되지 말아야 하는 사람이 있어. 근데 그게 하필이면 우리 엄마네.’ 하던 대사는 왜 생각이 나는지.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이 있었던 것일까.



핵 미사일을 담당한 공군을 거쳐 미국 중앙 정보국 CIA 요원, 그리고 이제는 성공한 작가이자 비즈니스 오너인 앤드류는 자신의 결핍이 많은 어린 시절이 정보요원에 뽑힌 데 한몫을 했다고도 했다. 불안을 안고 산 어린 시절로 인해 사람을 잘 믿지 않고 거짓말을 하거나 비밀을 간직하는 것이 생활화된 점을 예로 들었다.  

’ 가족 간에 대화가 많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비밀을 만들게 된다.‘


어린 시절에 있었던 상처가 되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십 대가 된 그가 양아버지와 말다툼을 하고 엄마의 지지를 기대하며 ‘아버지와 나 중에 누구를 더 사랑하느냐’ 고 물었다. 그랬더니 엄마의 답변은,

“당연히 아빠를 더 사랑하지. 왜냐면 너는 내 아들이니 나는 너를 사랑해야만 하지. 그렇게 강요되지. 하지만 남편은 내가 선택하는 사랑이야.”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선홍빛으로 남은 평생 아물지 않을 상처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망가진’ 자신의 내면이 자식들에게 대물림되지 않도록 엄청 노력을 한다고도 했다. 어떤 마음인지 알기에 짠해졌다.




CIA에서 받는 훈련과 습득한 기술을 생활에서, 사업에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고 이것이 그의 비즈니스 ‘everyday spy’의 서비스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심리와 행동방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인간은 대체로 조종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그리하여 스스로를 훈련해서 성공에 이르거나 상대를 설득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다.


2024, 큰 변화의 물결이 이는 이 시점에 변화라는 것에 대해서 그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므로 내가 변화를 상대보다 조금 더 빨리 받아들이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라고 한다.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은 시간에 대해 부정적인 관념을 가진다고 한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고 늘 부족하다. 하지만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 서두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간을 내 편으로 끌어들여 긍정 적으로 쓸 수 있다고 한다.


‘불안’을 극복하는 것도 훈련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CIA에서도 작은 과업부터 예방주사 맞듯이 지속적으로 불안에 노출을 해서 단련한다고 한다. 좌뇌와 우뇌의 처리 속도 차이 때문에 훈련되지 않은 사람은 감정적인 반응이 먼저 일어나서 불안을 금방 느끼는 반면 지속적으로 훈련한 사람은 이성적인 뇌가 판단할 때까지 반응을 자제한다.

‘이건 정말 위협이 아니야.’ ‘이건 최악이 아니야’

감정이 치고 올라올 때에도 이성적 판단이 끝날 때까지 자기 암시를 하듯이 시간을 벌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말하는 ‘컴포트 존’을 나서는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매우 냉정하게

’그런 사람들도 꼭 필요하다. 그런 사람들이 사용자로서 당신의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만들어준다. 그게 싫으면 행동하라. 지금 바로 행동하라 ‘는 메시지를 남겼다.


https://youtu.be/QVVe2rCHtN0?si=JlEQnASJHmKs7-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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