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그들의 고민도 다양하다

엄마의 세상 넓히기

by 살가중

일을 시작하고 삼일째,

하루하루가 새롭다.


아직 업무를 파악하고 배워가는 단계라 그런것도 있지만

전혀 다른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그렇다.


그동안 나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10년 넘게 함께 해왔다.

놀이터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게 되는 사람도,

어린이집-유치원-학교를 거치며 친분을 쌓는 사람도

내 아이와 같은 나이, 비슷한 발달상황을 공유하는 엄마들이다.

때문에 느끼는 기쁨과 행복도 걱정도, 고민도- 모두 비슷하다.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힘이 된다.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은, 적절하게 감정적 소통을 할 대상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일이므로 비슷한 시기를 함께 지나가는 엄마들과 전우애를 가지게 된다.

남편조차 공감해주지 못하는 아주 내밀한 부분까지 소통하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사람이란, 한가지 환경에 있다보면 쉽게 매몰된다.

내 삶의 모든 중심이 오직 '가정과 아이들'만을 위주로 돌다보니,

아이들 앞에 놓인 사소한 하나하나까지 나의 고민거리가 되고 만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 주제는 늘 육아, 교육, 학습, 사춘기, 사교육비 등에 대한 것이다보니

그 안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밖으로 나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그들이 겪는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가 너무나 새롭다.


내가 일하는 곳에는 20대 초반부터 5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직원들이 함께하는데,

그들이 삶의 곳곳에서 느끼는 감정과 고민들이 나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주는 느낌이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면 동질감을 느끼며 서로 위로를 주고받을 수는 있겠지만, 때로 그 걱정과 고민에 매몰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삶의 파트 곳곳에서 진로, 학업, 연애, 결혼, 부모님, 출퇴근, 업무에 대한 고충, 건강, 반려동물 등 사람들이 느끼는 넓은 스펙트럼의 고민들을 마주하다보니

나의 걱정과 고민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세상도 넓어져야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세상도 넓어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삶의 선택지가 종이 한 장이 아닌, 무한하게 넓은 입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엄마의 사회생활이 그런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