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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SKI Oct 05. 2023

대학원 '학업계획서'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

Feat.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MOT) 합격 지원서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에 합격했습니다. 실은 입학 한지는 한참 되었고 정신 차려 보니 벌써 2학기 째 다니고 있네요. 이번 글에서는 대학원 입학을 위해 제가 준비했던 소소한 팁들을 공유하려고 해요. 제가 직접 준비해 보니, 생각보다 입학에 관한 정보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걸 절감했거든요. 대학원 자기소개서부터 연구계획서 작성까지. 어떤 양식으로 어떤 항목을 구성해야 할지 막막하기 그지없었죠. 



구글링을 하며 시시콜콜할 정보까지 박박 긁어모은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나름대로 최선이라 생각하는 방식으로 지원서를 한 땀 한 땀 눌러썼고요. 결과는 딱 한번 지원에 바로 '합격!'이었어요. 합격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요. 어쨌든 그런 기쁨을 맛보면서 생각한 게 있습니다. 다음 사람을 위해서 내가 긁어모은 정보들을 공유해 보자! 게다가 나처럼 직장을 다니며 시간을 쪼개 원서를 쓰는 이들의 피곤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썼습니다. 꼭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이 아니더라도! 대학원을 지원하는 분들에게 분명 팁이 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대학원 지원서를 써야 하는데 시작이 막막한 분!

학업계획서와 연구계획서에는 대체 무슨 말을 써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분!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의 구성/포맷/문제/분량 그냥 전반적으로 다 궁금한 분! 

직장을 다니며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 분! 


직장경력과 학업에 대한 열정을 포장하고 표현하는 원서를 계획하고 있는 분!

마지막으로 나를 소개하고 나를 브랜딩 하는 글쓰기가 궁금한 분까지!


지금 이 글에 주목해 주세요~! 







Q. 학업계획서(연구계획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대학원을 준비하며 가장 큰 벽으로 느껴지는 게 바로 학업계획서(연구계획서)입니다. 특히 고대 기술경영의 경우, 세부 항목이 없습니다. 그냥 백지 위에 본인이 적당히 항목을 구성해 작성해야 하죠. 글자수 제한이 있긴 합니다만, 워낙 방대한 분량을 허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한 제한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분량은 분명 장단점이 있는 듯해요.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장점입니다만, 무턱대로 길어지기만 하면 읽기 피곤해질 수 있거든요. 때문에 최대한 간결하게 나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적정분량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저의 경우는 약 8000자 정도를 작성했습니다. A4 용지 기준으로 5~6장 정도 되는 분량이에요. 


그렇다면 학업계획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요. 


저는 학업계획서를 작성하던 초반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 그대로 오직 ‘학업 계획’에 대한 내용만 쓰려고 했어요. 제목이 '학업계획서'니까요. 예를 들어 대학원에 들어가서 어떤 과목을 수강해서 뭘 얻으려고 한다 등의 내용만 구상한 거죠. 그런데 조금만 서치 해 봐도 그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다른 학교 대학원의 원서를 참고해 보면 도움이 되었는데요. 보통 아래와 같은 항목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ㅇ 항목: 자기소개(경력기술), 지원동기, 연구계획(학업계획), 졸업 후 비전 등 


학업뿐만 아니라 자기소개, 지원동기, 졸업 후 비전 등 일종의 자기소개서 종합판처럼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물론, 고대 대학원에서는 별도의 가이드가 없기에 해당 항목을 쓰든 안 쓰든 본인의 자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쓰기 어렵거나 분리한 항목은 빼도 무방하다고 봐요. 이건 지원자입장에서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어요. 반대로 본인에게 유리한 항목을 세분화해서 좀 더 많은 비중으로 구성할 수도 있겠죠.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잘만 활용하면 본인에게 유리한 싸움을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일단 제가 구성한 항목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총 5가지 항목이네요.




(1) 자기소개 & 경력기술 


저는 제 커리어를 중심으로 최대한 그동안의 경력과 업적이 돋보이도록 구성했습니다. 


마치 경력직 입사원서를 내도 될 정도로 제 커리어를 통해 어떤 것을 이뤄왔는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전문대학원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직장인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분들이 많이 모이게 되는데요. 학교 측에서는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이들이 모이길 바란다고 봐요. 다양한 산업군에서 자신만의 경험과 관점을 가지고 함께 공부할 때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분명히 있거든요. 이는 MBA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렇다 보니 제 경력이 어떤 것이고 지금까지 어떤 성과를 만들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제가 속해있는 산업군에서 그리고 제가 하고 있는 잡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지를 보여주려고 했죠. 그렇게 다른 산업군에 있는 분들과 함께 공부했을 때 분명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려고 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마케터'로서 커리어를 쌓아 왔는데요. 제가 PM으로 추진했던 마케팅 캠페인과 광고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평창 동계올림픽 캠페인’, ‘5G 론칭 캠페인’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고요. 이국종 교수와 함께 찍은 ‘재난안전망’ 광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그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성과를 냈으며 그게 시장에 어떤 의미였는지를 기술했죠. 


그리고 추가로 한 가지를 더 구성했습니다. 


바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한 저의 부캐활동에 대한 것이었어요. 나름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시킬 수 있는 회심의 한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지난 10년간 5권의 책을 출간한 출간 작가라는 점을 어필하고자 했어요. EBS에 출연하기도 하고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내용도 넣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부캐 활동을 나열하기보다는, 그러한 활동이 대학원에 들어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의미를 찾으려 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출간 작가라는 경험은 텍스트에 기반한 연구에 유리하고, 앞으로 학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식이었죠. 


“그런데 교수님들은 직장에서의 커리어에 관심이 없지 않나요?"


위와 같이 묻는 분들이 분명 계실 것 같아요. 제가 학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발견한 자료들에서는 그런 내용이 종종 있었거든요. “학교는 공부를 하는 곳이지, 뭔가 일을 해서 결과물을 내는 곳이 아니다! 게다가 교수님들 중에는 현업에서의 경험이 거의 없고 평생 학교에만 계신 분들이 많다. 그분들 앞에서 회사 경험과 경력을 내세우는 건 어찌 보면 관심 밖의 일일 수 있다” 뭐 이런 논리입니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내가 모르는 분야의 얘기를 계속해서 늘어놓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보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논리도 있고요. “그러니까 학업계획서는 경력이 아닌, 내가 얼마나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 라는 걸 어필해야 한다!”라는 논리입니다. 오 일견 말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그러한 논리(?)가 팩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저는 그걸 고민하기보다는 본인에게 유리한 구성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제가 보기엔 ‘제가 얼마나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작성하려다 보면 너무 추상적인 글이 될 것 같았거든요. 다들 비슷한 얘길 할 것 같기도 하고요. 전, 어떤 사람을 알기 위해선, 그 사람의 말 보다 과거의 행동을 봐야 한다고 믿거든요. 교수님들 가운데도 저처럼 믿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좀 가벼워졌습니다. 그동안의 제 과거를 통해 근거를 가지고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구체적인 경력기술이 앞으로 대학원에서도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할지 어필될 수 있는 요소라고 봤어요. 


그리고 대학원에 와서 수업을 2학기 째 들어보니, 교수님들 중에서도 현업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논문만 써오던 연구자가 아니라는 말이죠. 실제로 컨설팅펌, 로펌, 글로벌 IT 기업 등 유수의 기업에서 활약했던 경험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았죠. 마치 문무를 겸비한 사람처럼요. 결국, 교수님들도 현업과 한계를 오가며 활약하는 걸로 추정해 보건대, 현업에서는 다양한 경험과 경력 그리고 성과를 잘 구성한다면 오히려 상당히 좋은 학업계획서가 될 수 있다고 봐요. 게다가 현업에서 부딪혔던 문제들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학계에서는 어떤 연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인의 고민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겠죠. 


결국, 그래서 저는 '자기소개 & 경력기술' 항목에 다음과 같은 소제목으로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는 이런 글을 쓸 때 꼭 소제목을 다는데요. 여러분들께서도 꼭꼭! 소제목을 작성하시길 추천드려요. (사실 관심 없는) 긴 글을 읽는다는 게 얼마나 곤욕인지 잘 알거든요. 대충 소제목만 보면서 훑어보기를 해도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구성하면 읽기가 확실히 편해집니다 ^^


* [ 자기소개 & 경력기술 ]은 아래와 같은 소제목으로 구성해서 작성했어요.

ㅇ 저는 마케터로서 분명한 성공 자산이 있습니다 

ㅇ 생각과 경험을 글로 조직화할 수 있습니다

ㅇ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 성이 있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이쁘게 포장하는 것도 때론 필요하죠




(2) 지원동기 


다음으로 애증의 지원동기입니다. 애증이라고 말 붙인 건 대학원을 준비하는 한 이 질문을 계속해서 받기 때문이에요. 저는 회사에서 등록금 스폰을 받고 진학하게 되었는데요. 회사의 학위 과정 선발 원서부터, 사내 면접, 그리고 대학원 원서, 또 대학원 면접까지 적어도 4번은 이 동기에 대해 답을 해야 했습니다. 물론, 각 단계마다 조금씩 답변 스킬이 다르긴 합니다만, 궁극적인 질문의 의도는 동일합니다. 


“대체 왜 네가 이 대학원에 가야 하니?” 


왜 대학원에 꼭 가야 하는지? 왜 다른 과정이 아니라 MOT 과정이어야 하는지? 왜 다른 학교가 아니라 고대여야 하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답을 해야 합니다. 사실, 엄천 식상한 질문인데요. 식상한 질문에 식상하지 않은 답을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생각해 보면 다들 비슷하고 뻔하며 선문답 같은 답을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따라서 핵심은 ‘구체적’인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남과는 좀 다른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본인 스스로에게도 중요한 부분이기에 고민을 깊게 할수록 그 고민의 깊이가 분명 글에 묻어 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러니까 지금 잠깐 눈을 감고 생각해 봐도 좋아요.


"대체 왜 가고 싶나요?" 


저는 크게 두 가지 항목으로 구성했는데요. 첫째로, 제가 일하는 마케팅 분야에서 ‘기술’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 냈는지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과거의 매스 미디어 중심에서, 구글이나 인스타 그램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으로 마케팅의 지평이 얼마나 바뀌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했죠. 그 기저에 깔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영향으로 제가 하는 업무의 변화와 잠재력이 완전히 달라진 사례에 대해 말했습니다. 게다가 제 역량이 부족해서 놓치게 되는 기회와 아깝게 버려지는 방대한 데이터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결국엔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역량 개발이 절실하다는 걸 이야기했죠. 


두 번째 항목에서는 ‘이론이 가진 힘’에 대해 서술했습니다. 저는 앞서 [자기소개/경력기술]에서 너무(?) 경력에 대한 얘길 많이 해서, 아카데믹한 얘기를 이 항목에서 보완하고 싶었습니다. 교수님들이 관심을 갖고 좋아할 만한 소재일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 주제가 바로 현업에서 짧은 시간에 습득하기 어려운 ‘이론’입니다. 이론은 시대와 환경을 초월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론을 공부하는 이유이죠. 


저는 특별히 제가 일하면서, 실제로 학부 때 배웠던 이론을 써먹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학부 전공이 신문방송학이었는데요. 당시에 재미있게 공부했던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학자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2차 대전 때 미군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행동심리 실험과 연구를 진행했던 '호블랜드'라는 학자가 있는데요. 그 학자의 연구 중, 우리의 직관과 반대되는 의외의 결과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설득을 할 때 보상을 많이 주는 것보다 조금 줄 때 사람들은 자신의 태도를 더 바꾸려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이나, 발화자가 신뢰할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설득 초기에는 중요한 요소지만 시간이 충분히 지난 후에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점등이 대표적이죠. 


그런 이론을 마케팅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광고 메시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 프로모션 참여를 위한 리워드는 어떻게 구성해야 할 것인가 등의 문제에서 이론은 든든한 도구가 되었다는 말을 덧붙이며 말이죠. 


결국, 학교에서 공부했던 이론들을 현업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게 진짜 큰 도움이 되었다는 얘길 한 것이죠. 대학원에 가는 이유도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을 배우러 가는 것인데요. 이러한 관점은 교수님들도 상당히 반기는 관점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평생에 걸쳐 걸어온 길이 현실세상에서 적용되고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 엄청나게 의미 있으면서 또 기쁜 일이잖아요. 저 스스로가 이론의 가치를 경험하고 증명하고 있다면 분명 평가자(교수님)도 공감할 거라고 봐요. 이런 학생은 대학원에서 배운 이론 또한 현업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뿜뿜 생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 번 이론의 힘을 증명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교수님 입장에서는 학계의 든든한 우군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수님들은 실제로 본인이 지도교수로 활약하며 후학들이 좋은 연구를 하고 또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에 관심이 높습니다. 수업시간에도 이번에 본인제자 중 여럿이 SCI급 논문을 썼다는 얘기를 자랑삼아 얘기하시기도 하고요. 학계에서 본인의 성과를 쌓아간다는 의미도 있지만 후학을 양성하는 재미도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저는 위와 같은 내용을 잘 담아, 아래와 같은 소제목으로 '지원동기'를 구성했습니다. 


* 참고: [ 지원동기 ]는 아래와 같은 소제목으로 구성해서 기술했어요.

ㅇ 기술을 알아야 가치를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ㅇ ‘이론’을 실무에 적용하며, ‘이론이 가진 힘’을 체감했습니다 



여러분의 지원동기는 무엇인가요...?




  

(3) 학업계획 


다음으로 학업계획입니다. 학업계획서 안에 있는 학업계획이라니, 뭔가 동어 반복 같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뭘 써야 할지 가장 난감한 항목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뭘 배우는 지도 구체적으로 모르는데, 뭘 배울 거냐고 묻는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그렇다 보니 이 항목의 핵심은 대학원에 가서 '뭘 배울 것인지 스스로 조사해 보고 자신만의 관점을 세워보는 것' 같아요. 소위 스스로 만들어본 대학원 ‘학습 트랙’이라고 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도 두 가지 항목으로 구성해 봤는데요. 


첫째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적 배경을 쌓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제 업무 분야와  연관성이 높은 <기술마케팅>, <경영전략과 마케팅>등의 과목을 통해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학습을 해 나가겠다고 했어요. 아울러 MOT에 진학한 것이니 만큼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의 기본이 되는 <기술경영경제>, <기술경영전략>, <기술경영>, <기술사업화>등의 과목을 꼭 수강해 보고 싶다는 얘길 했죠. 제가 학부 전공이 문과이다 보니, 기술과 경영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에 대한 애정 표현도 뿜뿜 표현했습니다. 


두 번째로,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관점을 바꿔 보고 싶다는 얘길 했습니다. 전문대학원에서는 단순히 이론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국내외 실존하는 비즈니스 사례를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요. 서치 해 보니 특정 기업에서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 보는 과제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됐죠. 실제로 제가 수업을 들어보니, MBA과정처럼 다양한 기업 사례를 놓고 문제해결을 하고 전략을 기획하는 하는 과목들도 있어죠. 결국, 현재 일어나고 있는 비즈니스 사례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이직을 한 번도 하지 않고 하나의 산업군에서만 머물러 있었는데요. 저 같은 사람에게는 MOT과정이 다양한 산업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기술경영사례분석>, <기업분석론> 등의 과목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그렇지만 항상 같은 환경에 있다 보면 개방적 사고를 하기 어렵잖아요.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제 문제를 바탕으로 케이스 스터디를 하게 된다면 좀 더 다른 시각으로 현재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다양한 산업군에서 온 대학원 원우 분들과의 토론을 통해서도 새로운 사고를 열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사실 이 부분은 제가 대학원에 꼭 가고 싶어 하는 이유 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사고를 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에 의도적으로 노출할 필요가 있거든요. 결국, 학업계획 문항에는 아래와 같이 구성해 작성했습니다. 


* 참고: [ 학업계획 ]은 아래와 같은 소제목으로 구성해서 기술했어요.

ㅇ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탄탄한 이론을 쌓겠습니다 

ㅇ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관점을 바꿔 생각하는 힘을 갖고자 합니다


어떤 공부가 하고 싶나요? 물론 때리는 교수님은 없어요 ㅎㅎ



(4) 향후 계획 


다음으로 향후 계획입니다. 향후 계획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는 학교에서 배운 걸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본인의 장기적 커리어 플랜에 대학원이 어떤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입니다. 본인만의 장기적 계획이 분명하고, 그 계획안에서 대학원 과정이 어떤 기능을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성을 가진 사람일수록 좋다고 봐요. 여담입니다만, 회사 입사 원서에도 위와 유사한 질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마다 구체적인 질문 항목이 좀 달라요. 아래처럼 말이죠. 


A회사: 우리 회사에 당신이 기여할 수 있는 게 뭔가요? 

B회사: 우리 회사에서의 당신의 장기적 목표는 뭔가요? 

C회사: 당신의 장기적 커리어 플랜은 무엇이고, 우리 회사가 그 계획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온도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이건 제가 대학생 시절, 여러 기업에 입사원서를 쓰면서 실제로 마주했던 질문들입니다. 분명한 온도차뿐만 아니라 직원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에 대한 관점이 아주 잘 담겨 있죠. A회사에서는 내가 뭔가를 기여하지 못할 경우 큰일 날 것 같아요. B회사는 자신감이 넘쳐 보입니다. 사내에서 어떤 커리어를 만들어 갈지 묻는 거죠. 마지막으로 C회사는 어떤가요? 한 사람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며 그의 관점을 존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떤 회사에 가고 싶으신가요? 물론 C가 무조건 좋다고 볼 수 없는 게, 본인이 본인만의 확고한 커리어 플랜이 없을 경우 면접장에서 디펜스가 어려울 수 있거든요. 게다가 커리어 플랜에는 본인만의 장점과 가치관이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그건 하루아침에 급조한 건지 충분한 고민 끝에 쌓아 올린 건지 조금만 얘기해 보면 알 수 있죠. 


제가 굳이 이 얘기를 꺼낸 건, ‘향후계획’이라는 항목에서, C회사와 같은 답변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여러분의 장기적 커리어 플랜은 어떻게 되시나요? 아마도 직장은 적어도 수년간 다닌 분들이실 테니 현실과 이상을 조율한 플랜을 가지고 계실 거라고 봐요. 혹시 아직 구체성이 부족하거나 커리어 전환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고민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는 마케팅 커리어 위해 어떻게 기술경영 과정을 접목시킬 수 있는지 서술했습니다. 해당 분야의 전문 경영인으로서 기술을 알고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특별히 기술 발전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에서 쏟아지는 데이터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의미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겠다는 얘길 했습니다. 마케팅 분야에서 수도 없이 등장하는 고객구매여정을 언급하며, 곳곳의 터치 포인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해 그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기술과 경영의 두 가지 지식을 제 커리어에 접목시켜 좀 더 차별화된 무기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말이죠. 


* 참고: [ 향후계획 ]은 아래와 같은 소제목으로 구성해서 기술했어요.

ㅇ 기술과 경영을 접목한 마케팅 전문가 


그러니까 졸업 후 계획도 고민해야 하겠죠?!



(5) Appendix. 


마지막으로 Appendix.입니다. 이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쓰지 않을 항목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썼습니다ㅋ 뭐 하나라도 남보다 차별화된 게 있다면 하나라도 더 써보려고 그런 건데요. 혹시라도 여러분들도 본인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주저 없이 써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분량제한도 없는 거 까짓 거 다 써보자고요. 


저는 평소에 정리해 뒀던 제 ‘약력’에 대해서 붙여 넣었습니다. 그동안의 저서들, 외부 기고문, 방송 출연, 광고제 심사위원 활동 등 해당 내용들을 모두 리스트업 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고대 MOT 교수님들 소개메뉴에 들어가 보면 교수님들도 본인의 저서나 논문, 외부 기고문등을 리스트업 해 두었더군요. 거기서 착안했습니다. 물론, 이게 서류 통과에 영향을 미쳤을지 안 미쳤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쓸 수 있는 게 많은데 굳이 빼놓는 것도 미덕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 


* 참고: [ Appendix. ]는 아래와 같은 항목을 기술했어요.

ㅇ 저서 / 방송 / 강연 / 수상 / 광고제 심사 / 인터뷰 / 외부 기고 등 


전문대학원은 이정도까지는.... 아닙니다(?) ㅋㅋ







지금까지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에 지원하며 제가 썼던 지원서를 바탕으로 이야기해 봤습니다. 해당 내용이 비단 특정학교 특정 학과에만 적용되는 내용이 아닐 거라는 믿음은 있어요. 다만, 위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라는 사실은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모두가 각자의 경험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학교를 들어가는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보거든요. 저는 그렇게 수많은 방식 중 하나의 길을 소개하는 것으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께서도 각자의 환경에 맞게 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대학원을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그럼 합격의 문 앞에서 만나뵙기를 고대하며 이번글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 자소서 전문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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