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인연」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저녁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만큼이었을까

앞강에 흔들리던 보름달 수만큼이었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 불어 속절없이 흩어지리

살아 있는 동안은 바람 불어 언제나 쓸쓸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도

빗발과 꽃나무들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으리




2024.3.19. 스쳐가는 인연이라도 꽃잎처럼 다가온다면.

매거진의 이전글「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럴까」 -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