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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상한호랑이 Jun 07. 2024

「죽령마을」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었다옹

씨오쟁이 덩그런 뒷뜰에도 사람 없고

주인 내외 일 나간 들녘 끝엔 도래바람

씀바귀꽃 민들레꽃 앞마당엔 노랑병아리

꽃담길엔 다옥한 연분홍 복사꽃


봄이 와도 오는 이 없고 꽃 피어도 보는 이 없는

꽃물결만 아름다운 석 달 봄날에

마을로 가볼까 발을 벋는 소백산 자락

산으로 가볼까 울을 넘는 찔레 무더기




2024.6.7. 누군가의 비움이 있는 공간에는 누군가의 채움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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