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거리는 장날이다

장날 거리에 녕감들이 지나간다

녕감들은

말상을 하였다 범상을 하였다 쪽재피 상을 하였다

개발코를 하였다 안장코를 하였다 질병코를 하였다

그 코에 모두 학실을 썼다

돌체 돋보기다 대모체 돋보기다 로이도 돋보기다

녕감들은 유리창 같은 눈을 번득거리며

투박한 북관말을 떠들어대며

쇠리쇠리한 저녁해 속에

사나운 즘생같이들 사라졌다




2025.7.29. 저물어가는 모습조차 여전히 찬란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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