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마당 수돗가에서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어푸, 어푸, 세수를 했지
눈에 티라도 들어가면
넓은 세숫대야에 얼굴을 폭 담그고
깜박, 깜박, 티를 빼냈지.
마당 가득
쨍하고 햇살이 쏟아졌지
이제,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지
어느 늦은 저녁, 사각 세면대 안으로 머리를 처박고 싶지.
눈 속의 티
딱딱해진 눈물
오래된 독기 같은 것들이
아무리 오래 씻어도,
눈을 꿈벅거려도
잘 빠져 나오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