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주신 이 어지러움을 감당할 수 없으니
제가 주인이 아닌 겁니다
허둥지둥 눈높이를 끌어 올리려다 우스운 꼴을 당하기 전에
차라리 부수고 말겠습니다.
당신이 주신 이 희뿌연 안개를 참을 수 없으니
제가 주인이 아닌 겁니다
쓸데없는 적의로 세상을 노려보다 지치기 전에
차라리 벗어 던지겠습니다.
저에게 꼭 맞는
넓이와 높이와 부피는
도대체 어디로 숨은 걸까요?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게 볼 수 있고
추악한 것은 추악하게 볼 수 있는
가장 정직하게 노래 부를 수 있는 저만의 렌즈를
등 뒤에 감추고 계신 당신은
도대체 누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