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 한수남

by 한수남


웃기도 울기도 애매할 때는 차라리

활짝 웃어버릴래


하하, 갑자기 웃어버리면

근엄하신 신(神)도 당황하실 터


거울을 보니 주름살이 늘었는가?

주름 물결이 만방에 퍼져 나가도록

못난 얼굴도 활짝 웃어버리면

그 얼굴에 누가 침을 뱉으랴

웃기도 울기도 애매할 때는 차라리

활짝 웃어버릴래.



산 속에 핀 쑥부쟁이 (지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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