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 한수남

by 한수남


의자는 사람을 기다린다.

뚜벅뚜벅 자신에게로 걸어온 사람 하나

등과 엉덩이가 빈틈없이

자신의 몸과 맞닿기를 기대하고 있다.

의자는

자신의 품에 쏙 들어온 사람 하나가

무슨 일이든 끝을 내고

일어나기를 바란다

밥을 먹든

글을 쓰든

꽃을 보든

전화를 하든


자신의 몸 위에서 온전히

무언가를 끝내고 일어서기를


의자는 간절히 바란다

그것이 자신의 아름다운 임무라는 듯이


눈과 하나가 된 나무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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