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타령, 도둑타령

by 한수남


소리 타령 / 한수남


비 오면 빗소리

바람 불면 바람 소리


물 흘러 물소리

파도치면 파도 소리


엉엉 울음소리

하하 웃음소리


새 울어 새소리

개 짖어 개소리


낮고 낮은 소리

높고 높은 소리


다정한 소리

고함치는 소리


왼쪽 가슴에 귀를 대면

쿵쿵쿵 심장 소리

소리는 많아도

가장 듣고 싶은 건


내가 좋아하는

너의 목소리, 너의 목소리



도둑 타령 / 한수남


휴대폰은 시간 도둑

방학 동안 시간을

가장 많이 빼앗아 갔네.


간장 게장은 밥도둑

할머니표 간장 게장

등딱지에 밥 비벼

두 그릇도 뚝딱


내 짝꿍은 마음 도둑

생각만 하면

웃음이 실실


개학이 싫으면서도

자꾸 기다려지는

단 하나의 이유지.




옛날 숨바꼭질 (사진: 故김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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