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는데
꽃은 벌써 가려고 하네
장례식장에 들러
미망인의 벌벌 떨리는 손을 한참 잡았다 풀고
돌아서는 발걸음
저 꽃나무는 어이하여
미망인을 쏙 빼닮았는가
피어날 때는 미처 못보다가
질 때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꽃잎이라서
지는 꽃잎 위에
세월 한 잎을 얹어보는 봄날
꽃잎은 벌써 가려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