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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쟁이 Dec 21. 2023

남편을 위한 한 그릇 저녁(7)

-닭안심 볶음우동과 감자수프-

가끔은 몸에 좋은 음식보다는 입맛을 확 돋우는 매운맛이 당길 때가 있다. 데리야끼 덮밥을 해볼까 하고 사다 놓은 닭안심살이 있었는데

매운 게 먹고 싶어 빨간 소스로 마음을 바꾸었다.

오늘은 남편보다는 나를 위한 한 그릇 음식이 될 것 같다.


예전에 남편은 몸을 만들어 본다고 저녁에는

닭 가슴살과 샐러드를 위주로 먹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았다.

닭가슴살을 먹고도 꼭 라면을 찾았기 때문에

저녁에 먹은 닭가슴살은 의미가 없었다.

그것도 며칠만 시도할 수 있었지 그리

오래가지도 못했다.

냉동실에 방치된 닭가슴살은 오랫동안 머물러있다가 끝내는 버려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인 난 닭가슴살을 보면 퍽퍽한 식감만큼이나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마트에서 닭가슴살을 들었다가 놓고 얼른 닭안심살로 바꾸었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씹는 듯 안 씹는 듯 부드러운 맛이 생각나 흐뭇했다.


냉동된 새우와 닭안심은 후추와 소금 밑간을 해놓고 여러 가지 야채를 썰었다.

양념은 진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매실청 설탕 미림

마늘 치킨스톡을 넣고 버무려놓았다.

기름을 두르고 닭안심살과 새우를 넣고 볶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야채를 넣고 볶고 양념을 반정도 넣고 볶았다. 마지막으로 우동면을 삶아 찬물에 헹군 후 나머지 양념과 같이 볶아냈다.

적당히 빨갛고 적당히 맵고 그리고 제법 맛있었다.


그리고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감자 양파 브로콜리를 넣은 수프를 끓였다.

갑자기 한 그릇 음식이 아니라 풍성한 한 끼가 되었다.

집에서 해 먹는 음식은 열량이 과해도

건강하게 살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오늘의 도전도 우연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필연 같은 생각이 든다.


감자 수프와 닭안심 볶음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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