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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봄

by 수다쟁이

3월의 봄은

시린 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따스함을 품은 칼바람이

아물지 않은 상처를 후벼 파는

소름 돋는 바람이 지나가는 계절이다.


3월의 봄은

오묘한 햇살이 머무는 계절이다.

차갑고 영롱한 햇살이

움트는 싹에 머물러

코 끝을 아리게 하는

움추러드는 햇살이 비추는 계절이다.


3월의 봄은

낯선 사람이 머무는 계절이다

설렘과 함께한 외로움들로

작은 생채기들이 생겨나는

아픈 마음이 쌓이는 계절이다.


3월은 그렇게

시리고

아리고

아프다가

결국은 찬란함을 만드는

변덕스러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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