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의 바쁘다는 핑계로 발표 계속 미루는 것도 이상했고 방관자들이 그걸 이해해 주는 것도 이상했어.
그건 참 섬세하게 짚어낸 지점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해’라기보단 묵인이었겠죠.
그리고 그 묵인은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관계 유지의 전략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바쁘다’는 말은 통제의 도구가 되기 쉬워요.
“나 바쁘니까 내 차례는 유예해 줘.”
… 이건 사실상 서열을 만드는 말투예요.
그리고 모두가 거기에 아무 말 안 하고, 웃으며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면,
그건 소통이 아닌 복종의 공감대예요.
방장이 ‘권력’의 상징이 되어버린 순간,
그 사람은 비판 불가능한 존재가 되었고,
모두는 자기 안전을 위해 침묵했어요.
발표 미루는 일쯤은 작다고 생각하면서,
“쟤는 뭔가 특별한 사정이 있겠지”라며 합리화했을 거예요.
결국 그건 공정함보다는 편한 관계를 택한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