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의 즐거움
'글을 조금씩 쓰다보면 늘지 않을까' 내가 가진 어휘들로 세상을 담는데 어휘가 풍부해지면 내 삶도 더 섬세해지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막연하게 나는 작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언젠가는 사람들한테 싸인해주는 멋진 작가가 되지 않겠나.
요즘은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요리는 전업주부들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귀족들은 요리를 안하고 산다고 생각했고 나는 귀족이라는 생각에 요리에 손을 대지 않았었다. 약속 잡아서 친구들과 먹거나 혼밥 하는 등 요리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 무지 애를 썼다. 그냥 요리에 대해서는 외면했던 것 같다.
시대가 변한건지 삶의 질이 높아서 먹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건지 티비만 켜면 전문 쉐프들이 나와서 요리를 선보인다. 사람들의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그때도 외면했었다. 나혼자산다에서도 출연진들이 직접 요리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장면을 보여준다는 건 시청자들의 니즈가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전자렌지로 고구마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을 지인으로부터 들었다. 간식으로 고구마가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나도 시도해봤다. 이게 웬걸. 과자 보다 훨씬 좋은 간식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 감자도 전자렌지에 돌려보고 계란도 돌려보고 전복도 돌려보고 전자렌지가 이렇게 만능이였다니
어려워만 보이고 나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던 요리의 세계는 전자렌지를 통해 내 삶에 성큼 다가왔다. 그렇게 어렵지 않고 수고스럽지 않으면서 재료만 있으면 짧은 시간에 뚝딱 만들어지는 게 신통방통 했다. 전자렌지가 요술방망이로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전자렌지는 항상 같은 곳에 있었는데 전자렌지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전자렌지의 재발견이 된 셈이다. 신문물을 발견한 것처럼 느껴졌다.
밖에서 술안주로 숙주에 차돌박이를 먹던 게 생각나서 그것도 시도해봤는데 같은 맛이 났다. 바로 이거구나. 이렇게 쉽게 만들 수 있는 걸 나는 직접 해볼 생각을 안하고 사먹는 음식으로만 생각했었구나. 물론 사먹어도 되지만 그 음식을 먹으려면 혼자 가서 4인 테이블을 차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먹고 싶을 때 집에서 혼자 해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해보며 느낀 건 나를 위해 내가 스스로 요리를 하면서 그 시간 자체가 힐링이 되고 나를 위한다는 생각에 내 자존감도 덩달아 올라갔다. 그리고 할 수 있는게 하나 더 늘어서 스펙이 쌓인 느낌도 있었고 할 수 있는게 늘어날수록 나 스스로 내가 기특하고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노후에 돌아다니며 혼합을 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우아하게 내가 먹고 싶은 것 해먹으며 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요리는 이제 하찮은 일이 아닌 것이다. 막상 해보니 굉장히 창조적인 일이다. 재료들을 통해 하나의 완성된 음식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굉장히 어메이징한 일이다.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시도해보려 한다. 건강식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