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2학년 시험성적

by 어차피 잘 될 나

국민학교 2학년 때 시험을 보고 학교에 엄마가 와서 내 성적을 듣고 함께 나오면서 엄마 주먹으로 꿀밤을 맞은 기억이 또렷이 있다. 아직도 아픈 느낌이 들 정도로 있는 힘을 다해 머리를 맞았다.

예의 없는 행동을 해서 맞은 거면 이해라도 하지. 시험 성적 순위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혼났다. 그날 못난 내가 싫었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 혼날 일도 아닌데 억울하다. 선생님이 시험지를 줄 때 월말고사라는 말을 하지 않고 주며 시험을 쳐서 내가 더 대충 봤던 것 같다. 내 기억에 성적에 들어가는 시험, 상시로 보는 시험을 내 나름 구분하며 집중도를 달리했다. 난 상시로 보는 시험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시험 쳤는데 등수가 낮게 나온 것이다.

한참 뛰어놀 나이에 엄마 더러운 성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컸다. 국민학교 입학하면서부터 지옥이 시작이었다. 내겐 악마로 느껴졌다. 글자 기억 못 한다고 짜증 내고 윽박지르는 게 생활이었다. 타고난 머리도 안 좋은데 자꾸 혼내니 내가 긴장돼서 머리가 하얘져서 한글을 더 기억 못 했던 것 같다. 내 덕분에 동생은 어깨너머로 조기교육을 받은 셈이다. 동생은 혼나지 않으니 긴장도 안 됐을 거고 편안하게 한글을 익혔다. 동생은 타고난 머리도 좋고..

버티기 힘든 시간이었고 그때부터 나는 엄마가 싫어졌다. 그때의 안 좋은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나의 자존감은 그때 무너졌다. 어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으며 자기 하고픈 대로 성질부리며 나를 키웠다. 그때 나를 무시하며 비난하던 엄마의 태도는 쭉 이어졌다. 내게는 계모처럼 느껴졌다. 그 시절 나는 소공녀, 신데렐라 이야기를 좋아했다. 내 이야기 같아서 그랬나 보다.

소공녀, 신데렐라는 결국 해피엔딩이다. 내 인생도 해피엔딩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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