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스스로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라고 했다.
자기 기분대로 나를 대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나는 사람이 아닌 감정 따위는 무시해도 되는 하찮은 사물로 대한 느낌이다.
난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부쩍 말수가 줄어들고 나는 왜 항상 엄마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걸까? 왜 미움받는 딸일까? 고민했었다. 엄마는 내가 잊길 바랐겠지만 말을 못 하던 영유아시절(혹독한 배변훈련,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 크게 무자비하게 맞은 경험)에 혼난 경험들이 뼈에 각인된 느낌이었고 정확히 또렷하지는 않아도 엄마가 내게 따뜻하지 않았다는 감정은 남아 있어서 많이 힘들어했고 5학년때 울분을 토해냈던 기억이 있다.
그때마다 엄마는 스스로 알았을 것 같다. 쟤가 그걸 어떻게 기억하지?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이미 엎지른 물 주워 담을 수 없고 그걸 기억하고 말로 자꾸 꺼내는 내가 참 많이 불편하고 미웠을 것이다. 자신의 미성숙함을 자꾸 보여주니 불편했겠지.
그래도 그때라도 내게 사과했어야 한다. 그랬으면 나 마음의 응어리가 조금이라도 풀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경쟁자로 대하며 가정에서 편 만들기 하며 나를 소외시켰다. 여적여가 모녀사이에도 적용된 느낌?
그녀와 같이 사는 건 내게 너무 큰 고통이었다. 그래서 손절한 지금 오히려 마음이 평온하다.
그녀에게 딸이 있지만 없는 거나 다름없다.
결국 인생은 뿌린 대로 거두는 것, 그것이 인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