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나는 점심시간이 싫었다.
엄마가 반찬을 너무 성의 없이 싸줬기 때문이다.
난 멸치, 김치 반찬을 제일 싫어했다.
점심시간 도시락을 열 때 내가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
너무나 초라한 도시락 반찬들
남들도 그렇게 싸 오면 괜찮을 텐데 다른 친구들의 도시락 반찬은 정말 화려했다.
사실 엄마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큰돈 안 들이고도 성의를 충분히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노력은 전혀 없었다.
도시락 반찬 신경 써달라고 나는 엄마한테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엄마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냥 도시락 반찬에 대한 불만이 커지기만 했다.
도시락 반찬에 대한 불만은 엄마에 대한 불만도 함께 쌓여갔다.
내가 느끼는 엄마는 게으르고 성격 더러운 나르시시스트이다.
요즘 아이들은 급식을 한다고 한다. 솔직히 부럽다. 점심시간마다 작아지는 기분을 느끼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