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공이던 날

by 어차피 잘 될 나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감 거의 없는 주변인으로 살았다. 그렇게 살다가 주인공이 되는 날이 하루 있었는데 내 결혼식날이다. 주목받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내가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예쁘게 신부화장하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신부대기실에 앉아 있던 나, 꿈만 같다. 그렇게 결혼식을 마쳤다. 난 내가 현명하게 엄청 잘 살 줄 알았는데 결혼생활은 또 다른 사회생활이었다. 만난 지 3개월 된 사람과 결혼 후 알아가는 데 모든 것을 좋게만 해석했던 게 살면서 지켜보니 또 다른 해석이 되었다. 삶의 가치관이 서로 안 맞는 건 결혼 후 3개월 만에 알았지만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특훈으로 키워진 나는 지나치게 인내심이 강해서 손절의 시기를 늦추게 되었다. 아이가 없는 건 정말 다행인 것 같다. 하늘에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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