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공정, 상식, 원칙, 약속의 부재

by 어차피 잘 될 나

발표를 돌아가면서 하는데

난 사정이 있으니 마지막에 하겠다고 했다.

사정 못 봐준다고 했다.

순서대로 해야 한다고.

그래서 나는 지난달에 발표했다.

근데 한 바퀴 돌고 발표 처음 했던 사람이 발표 또 한다. 분명 모임장은 한 번도 발표 안 했는데..

난 참지 못하고 단톡에 물었다.

"모임장님 발표 기대하고 있다, 발표 언제 하시냐?"

무응답이다.

다른 사람에겐 사정 안 봐주고 발표시키고 정작 모임장은 발표 안 하네. 모임장 발표를 들을 기회가 과연 올까? 예쁘면 그래도 되는 거야? 예쁜 것으로 퉁치는 거?

스터디는 어느덧 몇몇 사람들의 친목의 장이 되고 돌아가면서 하기로 한 발표를 힘 있는 자는 쏙 빠진다. 비상식이고 불공정하며 원칙에서 어긋난다. 그리고 다수가 불공정함을 못 본 척해준다. 이런 곳에 계속 참여하기에는 내가 아깝다. 그 집단에서 옳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뿐인가?! 나는 다수와 대치하는 상황에 놓였다. 나는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언급해서 운영진과 방관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운영진은 이해되지 않은 상황을 왜 만들며 방관자들은 왜 못 본척하고 침묵을 택하는가? 정말 놀랍고 재미있는 상황이다. 사회의 축소판인데 많은 곳에서 비슷하게 돌아가는, 자주 광경되는 상황일 것 같다. 정의와 옳음은 원래 외로운 법이다. 하지만 정의를 말하지 않으면 난 지금의 방관자들처럼 비겁한 자가 된다. 비겁을 택하느니 외로움을 택한다. 과거의 나도 방관자였다. 그게 편하니까 그 선택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보다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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