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매일 글쓰기 (046/100)
삶의 원칙을 찾아서 시리즈 002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읽다가, 그의 의견과는 다를지 모르겠지만 삶에는 원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스콧 애덤스의 <시스템>에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나라는 소프트웨어에게 미리 프로세스를 학습시켜 두는 것이 여러 선택의 순간에서 인지적 부하를 줄이고, 본능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는 비합리적인 대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합니다. 이러한 선택의 순간에서 때때로 우리는 심리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며, 이는 우리의 의사결정을 비합리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나만의 시스템이나 원칙을 만들어두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원칙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원칙이 반복적으로 실행되어 어느새 나의 일부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흔들리지 않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의 시스템, 즉 원칙으로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왜 이런 생각이 들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이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떠올리고, 긍정적인 언어로 치환해 보자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동안 유행했던 럭키비키나 원영적 사고와 같은 방식입니다. 역시 세상의 탑급 사람들은 모두 이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각설하고,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단순한 생각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삶을 대하는 태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다."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할까?" "다른 사람들은 다 잘하는데 나는 왜 아닐까..." 이러한 부정적 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비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습관이라 피하는 것이 좋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게 됩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위험을 감지하는 것이 필요했고, 부정적인 것을 생각하는 것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와 같은 사고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러한 부정적 사고는 위험을 대비하게 만들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정적 사고에 집착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불가피하게 찾아올 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정에서 긍정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그 첫걸음을 내딛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하는 훈련은 우리 마음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반복할수록 그 과정이 점점 쉬워지고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
물론, 그리고 다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자체가 문제라는 것은 아닙니다. 은지원 씨가 유튜브에서 긍정적인 사람은 비행기를 만들고, 부정적인 사람은 낙하산을 준비한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역사적으로나 발명가들의 실제 생각과 다를 수 있지만, 유의미한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된다면 낙하산조차 만들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부정적 사고로 시작하되, 낙하산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통해 위험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 발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럭키비키나 원영적 사고는 저에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실천법은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이 나올 때마다 핸드폰의 카운터 위젯으로 기록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정적 사고에 대한 즉각적 대처법은 리프레이밍 기법으로 "나는 못할 거야"를 "아직 배우는 중이야"로, "이건 너무 어려워"를 "도전할 만한 과제야"로, "실패했다"를 "새로운 경험을 얻었다"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리프레이밍이 내면화되지 않았을 때는 강제로라도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머신러닝이 잘 안 될 때 학습 데이터를 더 많이 넣는 것처럼, 과적합이 일어나더라도 부정적 표현보다 긍정적 표현이 더 많아지도록 연습하는 것입니다.
긍정적 사고의 내면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리프레이밍을 반복적으로 시도하고,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사고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의 사고 패턴을 점차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종종 생각보다 많은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기분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리프레이밍 훈련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 테오도르 루스벨트처럼 "할 수 있다고 믿으라"는 사람이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작은 긍정을 찾는 것이 우리의 마음가짐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라는데, 부정적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 상황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지칠 때도 많습니다. 특히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이러한 긍정적인 전환이 더욱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다른 도구도 활용합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소개된 저널 쓰기입니다. 그중에서도 매일 감사하는 내용을 기록합니다.
매일 감사 일기를 작성하는 것은 감사의 습관을 내면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매일 세 가지 감사할 일을 기록하거나, 일상의 작은 성공을 기록하는 것도 긍정적 태도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감사의 기록은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행복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듭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서 빠르게 적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것을 "이만하면 다행이지!"라고 생각하며 변환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내는 이러한 노력은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피어-워프 가설처럼 우리의 언어가 사고를 형성한다고 믿지는 않지만, 언어를 통한 자기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기도 하고, 우리의 행동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정적 언어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건 불가능해"라고 말하는 대신 "어떻게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언어의 변화는 단순한 말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사고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글을 쓰는 과정에서 "글이 안 써진다"는 부정적 생각이 들 때 이를 "한 문장만 써보자"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LLM이 초안 작성과 비평을 도와주고, 관련된 명언도 쉽게 찾아줍니다.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이며, 그 시작을 어떻게든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일단 시작하고 나면 그다음 단계는 점점 더 쉬워집니다. 이처럼 작은 한 걸음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경험하면서, 저는 점점 더 이러한 원칙들을 삶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다루진 않겠지만, 생각난 김에 언급만 해보겠습니다. 제 또 다른 삶의 원칙은 어차피 삶의 절반은 포기이고, 나머지 절반은 실패라는 것입니다. 하지 않은 것은 포기한 것이고, 모든 것은 실패로 끝날 수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의 생각이나 작업물은 유한하고, 결국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실패는 학습의 기회입니다. 윈스턴 처칠은 "중요한 것은 계속하는 용기입니다"라고 했고, 록키 발보아는 "얼마나 많이 맞아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가"가 챔피언의 자질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실패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실패는 결코 끝이 아니며,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실패를 두려워하고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실패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실패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약점을 발견하고, 그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태도를 가지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실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작심삼일을 수천 번 반복할 각오로, 지금 이 순간 감사한 것 하나를 적고, 오늘 있었던 작은 성공을 찾고, 내일의 나를 위한 긍정적 한마디를 실천해보려 합니다. 내일의 나를 위해. 작은 변화가 쌓여 큰 변화를 만들어내듯이,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결국 나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변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