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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가 넘는 브런치 글을 올리고.

365 Proejct (127/365)

by Jamin

2024년부터 지금 이 글 전까지 226개가 넘는 브런치 글을 올리고 난 뒤 든 생각 정리.


사유를 심화하고 학습을 가속하는 방법론


200개의 글을 썼다. 세상은 조용했지만, 내 안에서만큼은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 여정은 '학습으로서의 글쓰기(Writing to Learn)' 개념을 체화하는 과정이자, 나 자신을 탐구하고 성장시키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기억력을 강화하고,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며, 사고를 정련하는 핵심 도구가 되었다.


이 여정에서 AI는 정보 탐색의 파트너이자 지적 대화 상대로서 학습 과정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항로와 키는 언제나 내가 쥐고 있었지만, AI는 항해를 더 빠르고 깊이 있게 만들었다. 주제는 흩어졌고 반응은 더뎠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글쓰기를 통해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1. 탐색과 발견 ― 학습 방법 자체를 연마하다


나는 리뷰와 AI 실험, 개념 정리, 업무 회고를 오가며 의도적으로 관심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목표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적 근육을 다방면으로 단련하는 것이었다. 이는 다양한 교과 내용에 글쓰기를 적용하여 이해도를 높이는 원리와 같았다.


AI는 정보를 찾고(Source), 요약하며(Summarize), 기존 지식과 통합(Synthesize)하는 탐구 기반 글쓰기 과정을 효율적으로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분석하고 종합하는 고차원적 사고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AI는 단순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 사고를 자극하는 파트너였다.


한번은 '인지 부하'라는 개념을 다루며 AI가 제시한 자료를 읽던 중, 내가 평소 업무에서 느끼던 피로의 원인을 명확히 깨달았다. 그 통찰을 글로 옮기며 개념을 내 언어로 재구성했다. AI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거나 논리적 허점을 질문하는 지적 스파링 파트너처럼 기능하며 사고를 자극했다. 이를 통해 글쓰기는 '무엇을 아는가'보다 '어떻게 알아가고, 어떻게 생각을 조직하는가'를 체화하는 실질적인 훈련이 되었다. 주제가 산만할지라도, 그 속에서 새로운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나를 이끌었다.


2. 명료화와 정제 ― 사유를 구조화하고 목소리를 찾다


탐색이 끝난 뒤에는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는 시간이 필수였다. 윌리엄 진서의 『공부가 되는 글쓰기』에서 강조한 명료함, 단순함, 간결함의 원칙을 따르며 "글쓰기는 덜어내는 예술"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나는 수식어와 반복을 줄이고 본질만 남기려 노력했다.


예를 들어, AI가 제안한 문장—"이 도구는 매우 훌륭하고 놀라운 기능을 제공한다"—를 검토하며 "이 도구는 핵심 기능을 간결하게 제공한다"로 다듬었다. 불필요한 감탄을 덜어내고 정보의 밀도를 높이는 작업이었다.


AI는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는 데 탁월했지만, 최종 어조와 시선은 내가 결정했다. 한 번은 AI가 지나치게 객관적인 톤으로 글을 수정해왔을 때, 나는 일부러 주관적인 느낌—"내가 이 도구를 사랑하는 이유는…"—을 살려 진서가 말한 '인간미'와 진솔함, 즉 나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유지했다.


글을 고치는 행위는 단순한 편집을 넘어 사유를 깊이 파고들며 지식을 내면화하는 학습 활동이었다. 문장 하나를 다듬으며 논리의 빈틈을 발견하고 보완할 때마다, 내 생각은 더 정교해졌다. 이러한 퇴고 과정은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고,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명확히 해야 하는지 점검하는 메타인지 활동이기도 했다.


3. 목적과 맥락 ― 내적 성장에 집중하다


외부 반응은 미미했다. 브런치 플랫폼은 검색 최적화나 확산에 한계가 있었고, 조회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예를 들어, 'AI와 창의성'에 대한 글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어도, 그 글을 쓰며 내가 AI와 협업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리한 경험이 더 값졌다.


이는 진서가 강조한 '자신을 위해 쓰는 글쓰기'와 일맥상통하며, 글쓰기를 통한 자기 탐색과 성찰이라는 학습 목표에 부합했다. 플랫폼의 제약은 오히려 외부 시선에서 자유롭게 내적 성장에 집중하는 실험실로 기능하도록 도왔다.


글의 동력은 영향력 확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자기 성장이었다. 누군가 읽든 말든, 나는 사유를 정련하고 학습을 가속한다는 본래 목적에 충실했다. 한번은 업무 회고 글을 쓰며 과거의 실수를 분석했는데, 그 과정에서 반복된 패턴을 깨닫고 개선 방안을 찾았다.


이처럼 글쓰기는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경험을 성찰하고 실수를 분석하여 개선점을 찾는 메타인지적 학습 도구로 기능했다. 그 안에서 얻은 통찰이 외부 반응보다 큰 의미를 가졌다. 목적과 맥락이 분명했기에, 세상의 침묵도 나를 흔들지 못했다.


결론 ― 지속 가능한 지적 성장 시스템으로서의 글쓰기


200편의 글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다. AI, 서적, 경험을 결합해 탐색→사유→정제→성찰로 이어지는 능동적인 '학습으로서의 글쓰기'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지식의 양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식을 내 것으로 소화하고 재창조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AI는 이 시스템 전반에서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사고를 자극하며, 표현을 가다듬는 역할을 수행하며 학습 효과를 증대시켰다. 이 시스템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실질적인 훈련장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주제의 다양성이나 즉각적 반응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철학적 사고' 같은 낯선 주제에 도전하거나, 기존 글을 다시 읽으며 새로운 통찰을 추가하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꾸준한 글쓰기 실천은 점진적인 기술 향상과 긍정적 학습 태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세상이 조용해도, 나는 계속 쓴다. 글쓰기는 세계를 이해하고 나를 확장하는 도구다. 200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 기록이 곧 나의 공부이고, 나의 성장이다. 이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글 한 편 한 편이 나를 더 단단하고 깊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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