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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국(治國) - 제품 생태계

365 Proejct (169/365)

by Jamin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PM의 생존 가설

제1편: 격물(格物) - 문제의 맨얼굴을 마주하다

제2편: 치지(致知) - 흩어진 구슬을 꿰어 보배로, '참된 앎'에 이르다

제3편: 성의(誠意) - 진실한 마음으로 뜻을 세워, 가슴 뛰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다

제4편: 정심(正心) - 혼돈 속에서 빛나는 등대, 흔들림 없는 의사결정의 기술

제5편: 수신(修身) - 내 안의 단단한 중심, PM이라는 그릇을 키우다

제6편: 제가(齊家) - 한솥밥 제품팀, 조화와 시너지로 공동의 꿈을 빚다

제7편: 치국(治國) - 제품 생태계, 이해관계자와 함께 번영의 길을 열다


제가로 다져진 팀과 함께, 제품이라는 '나라'의 질서를 세우고 모든 '백성'과 상생하다


지난 "제가"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조화롭고 강력한 제품팀이라는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탄탄한 팀워크와 명확한 목표를 갖춘 팀은 PM에게 든든한 기반이 되어줍니다. 이제 그 기반 위에서 PM은 더 넓은 영역, 즉 제품을 둘러싼 복잡다단한 '나라'를 다스리는 '치국'의 단계로 나아갑니다.


『대학』에서 '치국'은 "나라를 바르고 질서 있게 다스린다"는 의미입니다. 잘 닦인 개인과 화목한 가정의 덕이 사회 전체로 확장되어 국가를 올바르게 이끄는 과정입니다. PM에게 '치국'은 단순히 내부 제품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넘어, 제품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내부 및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조율하고, 건강한 제품 생태계를 구축하여 공동의 번영을 이끄는 고도의 리더십을 의미합니다. 이는 PM의 시야가 팀 내부에서 제품과 시장, 그리고 그 제품을 둘러싼 모든 '관계망'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PM의 치국: 제품이라는 '나라'의 안팎을 살피고, 모든 '백성'과 함께 번영을 꿈꾸다


PM이 다스려야 할 '나라'는 단순히 우리가 만드는 제품 그 자체만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다양한 '백성', 즉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합니다.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우리 제품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어떤 이해관계자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이 다양한 목소리를 조율하고, 제품 생태계 전체의 건강한 성장과 상생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PM의 '치국'은 크게 두 가지 영역, 즉 제품 시스템의 내치와 이해관계자 생태계의 외교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제품 시스템의 내치는 데이터와 프로세스로 질서를 세우는 것입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효율적인 개발 프로세스, 안정적인 제품 운영 등은 '치국'의 기본입니다. 잘 정비된 내부 시스템은 제품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보장하며,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바탕이 됩니다.


이해관계자 생태계의 외교는 소통과 협력으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유교에서 "지도자는 백성을 사랑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며, 예와 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PM은 제품이라는 '나라'를 이끄는 리더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백성'처럼 여기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내부 이해관계자로는 경영진, 유관 부서인 개발, 디자인, 세일즈, 마케팅, CS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제품이라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는 핵심 구성원입니다. PM은 이들과의 투명한 소통, 명확한 역할 분담, 공동의 목표 설정을 통해 내부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외부 이해관계자로는 고객사, 파트너사, 최종 사용자, 투자자, 규제 기관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제품 생태계의 중요한 참여자이자, 때로는 제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외부 환경 그 자체입니다. PM은 이들과의 신뢰 관계 구축,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 그리고 때로는 까다로운 요구사항 조율 등을 통해 외부 환경을 우리 제품에 우호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치국'의 리더십은 단순히 명령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필요와 기대를 파악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제품 생태계에 기여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판'을 짜고 '질서'를 부여하는 지혜입니다.


PM의 무기: '치국'을 위한 이해관계자 매니지먼트 및 생태계 구축 전략


PM이 제품 생태계를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현대적 무기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해관계자 맵핑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 - '백성'의 마음을 얻는 길


내부 이해관계자 분석에서는 누가 우리 제품의 주요 의사결정권자인지, 누가 제품 성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지, 그들의 주요 관심사, 기대치, 그리고 잠재적 우려는 무엇인지 꼼꼼하게 파악합니다. 맞춤형 소통 계획으로 각 내부 그룹의 특성에 맞춰 정보 공유 주기, 채널, 메시지 톤앤매너 등을 달리하는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합니다. 경영진에게는 핵심 성과와 비즈니스 임팩트 위주로, 개발팀에게는 기술적 배경과 사용자 스토리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외부 이해관계자 분석에서는 고객사 성공 관리가 중요합니다.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사들이 제품을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얻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여 고객사의 성공을 돕습니다. 이것이 곧 우리 제품의 리텐션과 성장의 핵심입니다. 최종 사용자 피드백 루프 구축으로 고객사를 통해 우리 제품을 실제 사용하는 최종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수렴하는 채널을 마련합니다. 파트너사 협력 모델 구축으로 우리 제품의 가치를 확장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 채널 파트너 등을 발굴하고,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설계합니다.


투명하고 일관된 원칙 기반의 '거버넌스' 확립 - '나라'의 법도 세우기

제품 데이터 거버넌스로 데이터 수집, 저장, 분석, 활용, 공유에 대한 명확한 원칙과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이를 내부 팀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외부 이해관계자에게도 투명하게 공개하여 신뢰를 구축합니다. 제품 로드맵 및 주요 변경 사항의 선제적 공유로 중요한 제품 업데이트나 로드맵 변경 사항에 대해 내부 팀은 물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요 고객사나 파트너사에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전에 공유하며, 예상되는 변화와 대응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서비스 수준 협약 및 지원 정책 명확화로 외부 고객사 및 파트너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준, 장애 발생 시 대응 프로세스, 기술 지원 범위 등을 명확히 정의하고 공유하여 예측 가능성을 높입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의 확산 - '숫자'로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기


공유 가능한 KPI 대시보드 고도화로 제품의 핵심 성과 지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대시보드를 구축하고, 이를 내부 팀뿐 아니라 경영진, 나아가 동의하는 주요 고객사나 파트너사와도 적절한 수준으로 공유하여 데이터 기반의 투명한 논의와 의사결정을 촉진합니다. A/B 테스팅 및 실험 결과의 적극적 공유로 새로운 기능이나 정책 변경 시 진행한 실험의 결과와 그로부터 얻은 학습을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제품 개선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집단 지성을 활용합니다.


치국의 리더십: PM, 제품 생태계의 '선한 목자'이자 '현명한 조정자'가 되다


'치국'의 단계에서 PM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사람을 넘어,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된 복잡한 생태계 전체의 건강한 발전과 상생을 고민하는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균형 감각을 유지하여 특정 이해관계자의 목소리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 생태계의 장기적인 이익과 제품의 핵심 비전을 기준으로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갈등의 건설적 해결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의견 충돌이나 이해관계 상충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조율하여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우리 제품이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고객사와 그들의 고객, 파트너사, 나아가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생태계를 이끌어갑니다.


치국을 통해 얻는 성장


제품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다스리는' PM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성장을 이룹니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치력'과 '협상력', 데이터와 시스템을 통해 조직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운영 관리 능력', 제품을 넘어 산업과 시장 전체를 읽는 '거시적 안목', 그리고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생태계 구축 능력'을 얻게 됩니다.


이제 PM은 잘 닦인 개인, 강력한 팀, 그리고 건강한 제품 생태계라는 삼박자를 갖추었습니다. 이 힘을 바탕으로 PM은 이제 시장 전체를 혁신하고, 더 나아가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궁극의 단계, '평천하'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음 편인 "제8편: 평천하(平天下) - 시장을 넘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임팩트를 만들다"에서는 이렇게 잘 '다스려진 나라'를 기반으로 PM이 어떻게 더 넓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위대한 도전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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