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는 것을 걱정하며 그리고 감사하며
편지 받는 걸 좋아하시는 엄마 덕에 어릴 때부터
생신이나 기념일에 짧은 카드부터 몇 장의 편지지까지
엄마 손에 쥐어드린 기억이 난다.
며칠 전 엄마가 10년 전에 내가 드린 카드 하나를
침대 맡에 꺼내두신 걸 본가에 들렸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너는 평생 그 내용이 똑같더라”
엄마가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그 내용은 이렇다.
’엄마 저와 동생 너무 걱정마시고 엄마의 인생을 사세요‘
’엄마 걱정말고 조금만 저 믿고 기다려 주세요‘
며칠 후 다시 들린 본가에서 엄마와 오랜만에
나란히 앉아 티비를 보다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내용은 여전히 편지 내용과 비슷했다.
그렇게 엄마와 인사를 나누고 집에 도착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큰 걱정이 없는 사는 것이
뒤에서 항상 나를 걱정해 주시는
두 분이 있다는 든든함 덕이 아니었는지.
나 대신 엄마아빠가 그 많은 걱정들을
짊어지고 계신건 아닐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