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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브 Mar 06. 2023

팝업과열지구, 성수

지구는 팝업이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 그 중 서울에서 가장 ‘힙’한 지역은 누가 뭐래도 성수다. 매월 아니 주 단위로 새로운 브랜드가 성수 골목 곳곳에 가벽을 세우고 부수기를 반복한다.


SNS를 통해 콘텐츠를 초 단위로 접하며 그 소비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인플루언서와 같은 개인부터 크고 작은 브랜드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무언가’를 셀 수 없이 쏟아내고 있다. 성수 인근에 거주하며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주변을 거닐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주하는 멋들어진 모습이 아닌 철거 혹은 설치 중 인 미완성의 공간들과 마주하게 된다. 동시에 쓰임이 다한 가벽 그리고 각종 오브제들이 폐기물로 전락하는 순간도 함께 눈에 담긴다.


물론 독창적인 방식으로 해당 브랜드만이 추구하는 가치를 선보이며 나아가 구매만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전달하려는 다양한 시도는 브랜드의 성장, 문화의 발전, 예술적 가치 추구 등 여러 방면에서 유의미하 다. 다만, 소비는 조장하고 지구는 조지는 무분별한 팝업은 지양되어야 한다. ‘성수’, ‘팝업’이라는 트렌디한 키워드에 편승한 새롭지도 흥미롭지도 않은 소비적 팝업은 우주 속 지구를 팝업 스토어로 전락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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