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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브 Jan 30. 2018

굳이 뭘 또 왜..

이제 사업자등록 신청은 그냥 껌.. 

개인사업자 등록, 통신판매업 신고, 부가세, 종소세, 세금계산서..

몇 년 전 생애 첫 사업자 등록을 할 때는 모든 것들이 익숙하지 않고 심지어 두렵기도 했었다.

짧은 회사생활 후 다시 사업자 등록을 하려니 상황은 익숙하지만 마음은 익숙치 않다.

20대 초중반 '내가 하면 무조건 잘 될거야' 식의 창업과 30대 초반 '안될 가능성이 훨씬 커. 하지만 무조건 잘 되게 해야해' 식의 창업은 전혀 다르니까.


대단한 회사들은 아니지만 '굳이 뭘 또 왜..' 회사를 관두고 창업을 사업을 스타트업을 하려고 하는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물론 상황도 상황이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이렇게 글을 남기려 하니 어느 새 사무실을 마련하고 새로운 사업을 위해 일을 시작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템은 '글로벌 판매 및 마케팅 대행'. 나름 패션 분야에 종사하며 20대를 보낸 덕에 크고 작은 패션 브랜드, 쇼핑몰, 개인 공방 등의 대표님들과의 친분이 이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작은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유통, 판매, 마케팅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느꼈기에 가치있는 가능성있는 국내의 브랜드들이 해외로 뻗어 나가고 새로운 판매처를 통해 브랜드가 유지 및 발전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쇼핑몰과 디자이너 브랜드, 개인 브랜드, 공방 모두는 '브랜드'로 카테고리를 통일하고 구분없이 파트너 관계를 맺을 예정이다. 사실 나도 브랜드를 운영할 때는 "아 그래서 쇼핑몰 하신다구요?" 라는 말에 발끈했었다. 쇼핑몰은 옷을 사입해서 판매하는 곳이고 브랜드는 옷을 제작해서 자사몰 및 편집샵을 통해 판매하는 곳인데.. 전혀 다른데.. 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스타일난다, 임블리 등 디자이너 브랜드를 능가하는 매출, 마케팅, 영업, 유통 능력을 지닌 거대 '쇼핑몰'들이 생겨나면서 쇼핑몰과 브랜드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계가 사라진 것과 비슷하게. 물론 '브랜드' 내에서 가치있는 브랜드와 가치없는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구분되어야 한다. 덧붙여 그 '가치'도 판단하는 개인과 조직에 따라 다른 것이니 서로 존중해야 하는 부분이고.


'글로벌 판매 및 마케팅 대행'의 첫 타겟국가는 대만 및 동남아시아이다.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라자다와 신흥 전자상거래 강자인 쇼피를 통해 대만과 말레이시아에 국내 제품을 소개할 생각이다. 입점과 더불어 판매, 마케팅, 해외배송 등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공부하고 있는 상태이다. 대만 및 말레이시아의 현지 인플루언서 마케팅 진행을 위해 인플루언서 섭외 작업을 진행 중이고 국내 브랜드들과 파트너쉽을 맺기 위해 파트너제안서를 다듬고 있다. 2018년 2월 첫째주에 리스트업 해놓은 국내 브랜드들에 제안서를 공유할 예정이며 몇몇 브랜드들과 파트너쉽이 확정되면 라자다와 쇼피에 입점 신청을 진행할 것이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고 디테일하게 준비해서 의미있는 첫 번째 해외거래가 성사되는 2018년 2월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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