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불완전함 속에서 살아간다.

by Joyeon

뉴턴의 열역학 제2법칙,

흔히 말하는 엔트로피 증가 법칙은

우주의 본질을 간단하게 정의한다.

모든 것은 무질서한 상태로 나아간다는 것.


정리된 방은 언젠가 어질러지고,

뜨거운 커피는 식으며,

새로 산 흰 셔츠는 결국 얼룩이 지는 것처럼,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 필연적으로

혼돈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도 인간은 기어이 질서를 만든다.

다시 방을 쓸고 닦고 정리하며,

커피를 데워 온기를 되찾는다.

마치 흐트러진 옷깃을 다잡으며 체면을 세우듯,

인간은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며 산다.


내가 하고 있는 운동 또한 이와 다를 바 없다.

우리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 망가진다.

기어이 움직임이 이루어질 때 몸은 다시 균형을 잡고,

혈액순환과 생체 리듬이 생긴다.

그래서 운동은 단순히 몸을 좋아지게끔 하는 게 아니라,

삶 전체를 봤을 때 생체 균형을 잡고,

질서 있는 '나'를 만들어내는 행위다.


그럼 여기서 질문이 하나 떠오른다.

좋은 몸을 가꾸기 위한 마음은 있지만,

운동을 처음 시작하기에 앞서 걱정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철학적으로 질문을 바꿔보면

우리는 왜 혼돈을 두려워하며 질서를 세우려 할까

어쩌면 혼돈은 단순히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

즉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일까.


엔트로피가 끊임없이 확장하는 이상

혼돈은 불가피하다.

땅으로 떨어져 깨진 컵 조각을 주워 다시 떨어뜨린다고

원래 모양의 컵이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심지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들었던 모든 것들,

건축물, 예술, 관계까지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런데도 인간은 끊임없이 건물을 세우고, 사유를 나누며,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이 무용과 과정은 인간 본성의 단면을 보여준다.


우리는 실패를 알면서도 계속해서 질서를 만든다.

혼돈을 두려워하면서도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려 애쓴다.

마치 숙명인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혼돈은 정말 우리 삶을 위협하는 존재일까?


어쩌면 혼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질서일지도 모른다.

혼돈은 모든 것을 허물지만, 그 허물어진 위에 우리는

다시 질서를 세운다.

쓰러진 모래성을 바라보며 새로 쌓기 위해

손을 뻗는 아이처럼, 우리는 무너질걸 알면서도

어김없이 시작한다.


결국, 무질서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우리 삶의 본질이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질서를 만들려는

노력은 인간의 가장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본성이다.

운동에 시작과 끝이 없는 것처럼,

우리의 삶은 실패와 혼돈의 반복 속에서 다시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아까 말한 질문을 이렇게 끝맺을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 끝없는 싸움을 계속하는가?

그리고 그 싸움에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혼돈 속에서도 계속해서 질서를 추구하려는 우리의 본능은

어쩌면 삶의 의미가 아니라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운동을 하기에 앞서

운동을 통해 무엇을 이뤄나갈까 도 중요하지만

운동이 나에게 어떠한 의미를 부여할까 라는 질문을

해보는 것이 중요할 거 같다.


내가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도 있지만,

운동이 건강에 있어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면 더욱이 가치 있는 운동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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