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육아는 기다림의 미학

세상에 도전하는 아기곰아 엄마는 너를 응원해

by 고미니곰

워킹맘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구는 세돌이 지나면서 훌쩍 커가는 아이를 보며 아쉽다고 말한다. 친구는 아이와 하루에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잠자는 시간을 빼면 3~4시간 밖에 되지 않으니 더 아쉬울 것이다. 하루 종일 붙어서 보아도 언제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세돌이 된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아기가 태어나 100일간은 시간이 정말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하루하루 디데이 달력을 넘기며 '언제 100일이 되나, 언제 이 작은 아이가 다 크지?'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랬던 아기가 이제는 두 돌이 지나고 세돌이 되었다. 사실 두 돌이 되어도 '아직도 너무 아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전문가들은 만 3세까지 가정보육을 추천하던데 어떤 이유에서 세돌로 정한 것일까? 세돌이 가까워지면서 그런 궁금증이 생겼다. 하지만 세돌을 맞이 하면서 느낀 점은 '아직도 정말 꼬꼬마구나.'였다.


그래도 세돌이 가까워지면서 분명 달라진 점은 있었다. 그로 인해 나의 육아에 중요하게 다가왔던 단어가 있다. 바로 기다림이라는 단어다. 기다림은 인내라는 말과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필자가 말하는 기다림은 인내와 조금 결이 다르다. 필자가 말하는 기다림은 곁에 머무르며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아기곰은 스스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언젠가부터는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순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스스로 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한 것도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아이는 독립적으로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뭐든지 "내가, 내가"를 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0개월 이전에도 그런 성향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두드려진 것은 30개월 전후로부터였다. 옷 입기도 내가, 단추도 내가, 신발도 내가, 양치도 내가, 세수도 내가, 요리도 내가, 엘리베이터 버튼도 내가, 바나나 껍질 벗기는 것도 내가, 뭐든지 스스로 하고 싶어 했다.


누군가는 아이를 잘 키웠다. 스스로 하려고 하다니, 자기 주도적 육아를 잘했다고 칭찬을 해줄 수도 있겠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뭐든지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본체는 아직 어린 아기곰이다. 뭐 하나를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양말을 혼자 신으려고 해도 발가락에 걸려 잘 들어가지 않는다. 몇 번 시도하던 아기곰은 양말을 던지고 짜증을 내며 운다. 생각처럼 안 따라주는 손과 발에게 짜증이 난 건지 쏙 들어가지 않는 양말에게 짜증이 난 건지 울음바다로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오늘도 쉽지 않은 하루가 되겠군.'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의 도전을 응원해 주고 지켜봐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어쩌면 세상에서의 생존을 위한 도전이 시작한 것이다. 아이의 도전에는 실패에 대한 좌절과 분노가 함께 오기 때문에 쉽지 않은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그 감정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지라 투명하게 표현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하게 되면 엄청난 성취감을 얻는다. 성공했을 때의 아이의 얼굴을 보면 눈이 반짝이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뿌듯함,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빛나는 눈빛을 보여준다. 이런 성취감을 느끼며 아이들은 언니, 형아라는 단어를 아기에서 한 단계 발전한 자신을 지칭하는 단어로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여러 도전으로 실패를 통한 좌절과 분노를 느끼거나 성공을 통한 성취감을 얻는 아이에게 '가만히 있어봐, 엄마가 해줄게' 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곁에서 기다려주고 쉽게 할 수 있는 꿀팁들을 알려주며 아이를 응원해 주는 기다림의 미학이 있는 육아를 엄마곰과 비슷한 시기에 있는 부모님들께 추천해보고 싶다.


"to. 아기곰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들을 습득 중인 기특한 아기곰아, 앞으로도 쉽지 않은 도전들이 많겠지만 지금처럼 너의 도전을 응원할게! 엄마가 알려주는 꿀팁들 꼭 기억해 주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