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한걸음 더
그 마음의 여유는 누군가를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포근함이다.
최근에 MBTI 성격검사를 친구 권유로 다시 해봤다. 꽤 예전에 해본 적이 있긴 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성격도 조금씩 달라지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또 궁금했다.
ISFJ - 용감한 수호자
수호자형 사람은 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이들을 정의하는 성격 특성에 꼭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때로는 내향적이다가 때로는 외향적. 신기하게도 검사 결과는 나를 꽤나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내성적이면서 신기하게도 사회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도 한 이들은 좋은 기억력을 자랑합니다. 뛰어난 기억력으로 단순히 데이터나 사소한 정보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이나 그들과 관련한 소소한 사항들을 모두 기억해 놓습니다. 상상력과 타고난 섬세함으로 그들의 자애로운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의 가슴을 진심으로 울리는 데 이들보다 더 천부적으로 소질이 있는 이들도 없을 것입니다. 이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자명한 일로, 이들은 동료를 가까운 친구로 여깁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들의 애정과 사랑이 환하게 꽃을 피우는 곳은 바로 가정 내에서 일 것입니다.
남에게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누군가 나를 궁금해하는 것 또한 조심스럽다. 하지만 내 사람들로 여겨지는 완전한 내 울타리 안의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관심을 쏟는다. 내 모두를 말하고 싶어 진다.
천천히 오래 보아야 한다. 그렇게 믿음이 쌓여가고 진실된 말들이 오가게 되면 나만의 마을에 터를 내어 주게 되고, 그렇게 나눔 또한 선행되지 않을까.
사랑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글귀도 있었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다른 이에게 나누어 주면 줄수록 당신에게 돌아오는 사랑 또한 더욱 커집니다.
여러 서적에서도 사랑의 나눔을 우선 권하고 있는 글들을 종종 본다. 그럴 때마다 사랑을 줘야지, 내가 먼저 나눠야지 마음먹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럴수록 Romantic Relationship 속에서의 그 감정은 더욱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사실 사랑을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은 두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믿음이 보장된다면 돌아오게 될 그것은 정말 크지만 그 이면에는 냉정함이 자리 잡고 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볼 만하다면, 그러한 마음이 생긴다면.
이런 생각들에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또다시 생길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흐트러진다고 해도 내 선택일 테니 말이다.
감정
나눔을 주려면 우선 나를 잘 알아야 한다. 나와 친해져 내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내게 집중하고 자신을 사랑하면 타인의 감정과 내 감정을 구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감정의 늪에서 나를 구해줄 이는 본인 뿐이기 때문이다. 그 연습 끝에서 우린 쉴 수 있을 것이다. 여유롭게 마음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마음의 여유는 누군가를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포근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