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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진 Jan 13. 2019

낮보다는 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이제 더 이상 떠남이 두렵지 않은 여행자가 보내는 열세 번째 러브레터

@겔레르트 언덕,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생 야경을 만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겔레르트 언덕에서 마주한 부다페스트의 밤. 낮에 올라와 이미 본 풍경인데도 밤이라는 시간이 주는 공기의 분위기는 또 다릅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야경이기에 글보다 사진을 많이 담아보려 합니다. 부디 제가 본 그 날의 공기와 분위기가 사진을 통해 이 글을 읽고 있을 그대에게도 전해지길 기도해요.



여행이 다 끝나갑니다

같이 야경 투어에 참여한 대학생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는 동안 저는 구석에 앉아 하염없이 야경을 눈에 담았어요. 제가 사진을 못 찍는 건지, 예전 스마트폰이라 그런 건지 마주한 이 야경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기지 않아 두 눈에 꼭꼭 눌러 담았는데 그래도 아직 부족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여행이 끝나가는데 저는 아직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을 끝내지 못했거든요. 막상 출국일 전날이 되어보니 오히려 겨우 10일간의 여행으로 그 답을 찾으려 했던 제가 우스워졌습니다. 그냥 열심히 일상을 살고, 살다가 힘들면 이렇게 한 번씩 현실을 벗어나 여행을 오면 되는 거 아닐까요? 이렇게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거 자체가 우습지만 다시 여행 올 수 있도록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훌쩍 떠나온 퇴사 여행. 저는 제대로 마침표를 찍고 한국에 돌아가게 될까요. 불안한 제 마음과 달리 그저 아름답기만 한 야경이 살짝은 야속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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