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떠남이 두렵지 않은 여행자가 보내는 열네 번째 러브레터
@중앙시장, 헝가리 부다페스트
어느 나라나 시장은 가장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그 나라 국민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때문에 저는 제가 처음 가 보는 국가나 지역에 놀러 갈 때면 제일 먼저 시장을 찾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사는지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죠. 말 그대로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부다페스트 중앙 시장에서 만난 헝가리 인들은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었습니다. 높은 천장과 깔끔한 파티션을 갖춘 이곳의 아기자기한 내부 디스플레이에 저와 동행들 모두 한눈에 반해버렸죠.
부다페스트 중앙 시장의 알록달록한 내부를 보여드리고 싶어 이번 포스팅은 글보다 사진을 많이 담았습니다. 우리나라 시장과 다른 헝가리 시장의 분위기를 느껴보셨으면 해서요. 제가 느낀 현지의 에너지와 사랑스러움을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느끼시길 바라며, 랜선 투어 시작합니다.
헝가리의 주식 굴라쉬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파프리카 가루입니다. 굴라쉬는 우리나라의 육개장과 맛이 비슷해 여행객들이 가장 즐겨 먹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파프리카 가루와 각종 재료들을 한 번에 쏟아붓고 물과 함께 팔팔 끓이면 되니 한국에서도 해 먹을 만하지 않을까 싶지만, 햇반조차도 잘 안 돌려 먹는 저이니 빠르게 포기하기로 합니다.
유럽 국가들의 정육점은 우리나라와 달리 수제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이 많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공육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몇 가지나 되는 소시지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가지부터 감자, 당근까지 모든 채소가 다 큽니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올 것 같은 거대 채소들이 연이어 등장하자 저와 동행 모두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 외에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중앙 시장에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합니다. 헝가리 국민들의 삶을, 그리고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일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싶다면 중앙 시장에 먼저 들르시길 추천드려요. 프라하, 비엔나, 부다페스트 세 도시 중 과일이 가장 맛있는 시장이니 납작 복숭아와 포도 등 유럽의 과일을 마음껏 드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