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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바리 Dec 16. 2020

찰리볼 수원, 보너스 스테이지에서 피어난 희망의 꽃

2020 ACL 리뷰

수원의 레전드 박건하 감독이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2020년 수원은 냉정하게 실패했다. 이임생 감독, 주승진 감독대행은 별다른 성과 없이 물러났고, 수원은 파이널 B에서 강등 다툼을 펼치다 가까스로 잔류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치른 게 다행이라 할 정도의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고 팬들의 불만도 높아졌다. 하지만 원팀 수원은 최상의 시나리오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희망적인 내년을 기약했다. 지난해 FA컵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빈약한 스쿼드로 무려 8강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스트라이커 타가트, 수비의 핵심 헨리 등 외국인 선수는 하나도 없었다. 리더 염기훈은 지도자 연수로 비행기를 타지 못했고, 한의권, 한석희, 이종성 등 준주전급 선수도 부상, 컨디션 난조 등으로 대거 대회에 불참했다. 정통 공격수는 부상을 당한 김건희가 전부였고, 부족한 인원 탓에 준프로 계약을 맺은 고교생 정상빈, 손호준까지 비행기를 탔다. 이니에스타가 건재한 빗셀 고베, 중국 국대+최상급 외국인 선수로 무장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비교하면 심각하게 초라한 스쿼드였다. 팬들조차 코로나에 걸리거나 부상을 당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기만 기대했지만,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원팀 스피릿'을 보여주며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치며 찬사를 받았다.

K리그 대표로 ACL에 나선 울산과 수원. 스쿼드의 차이가 여실히 느껴진다.

2020년 막바지 수원은 완전히 달라졌다. 박건하 감독은 부임 이후 8경기 4승 2무 2패, 8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특히 전임 감독들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들을 빠르게 다잡으며 탄탄한 팀을 만든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쎄오 타임'으로 대표되는 고질적인 후반 체력 부족, '노빠꾸 축구'의 단점만 남았던 심각한 공수 불균형이 사라진 점은 아시아 무대에서 빛났다. 단순히 투지를 강조하며 많이 뛰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펼치는 팀 압박으로 후반에도 상대를 괴롭혔다. 특히 8강 고베전 전반부터 퇴장으로 10대 11의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연장 막판까지 근육경련을 일으킨 선수 없이 짜임새 있게 경기를 이끌어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울러 정통 센터백이 아닌 장호익, 양상민 등을 활용한 변형 스리백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 전체의 안정감을 높였다. 투지 넘치는 베테랑 양상민은 전체적으로 어린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게다가 상무 제대 후 합류한 한석종이 든든하게 중원의 균형을 잡아줬고, 덩달아 고승범, 박상혁도 더욱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김태환을 비롯해 강현묵, 정상빈 등도 경기에 출전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수원의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투쟁심 넘치는 변형 스리백의 성공적인 정착

재계약이 올바른 선택임을 ACL에서 톡톡히 증명한 수원 장호익, 양상민

헨리는 이임생 감독의 스리백, 주승진 감독대행의 포백을 가리지 않고 수비진의 리더로 맹활약했다. 느린 발이 약점이라는 우려는 기우였고, 적극적인 몸싸움과 집중력 있는 클리어링으로 시즌 전체를 책임졌다. 그런 헨리가 빠진 채 수원이 아시아 정상급 외국인 선수들을 막아내기란 역부족 같았다. 하지만 박건하 감독은 남아있는 자원을 활용해 짜임새 있는 변형 스리백을 선보였다. 정통 센터백 민상기를 중심으로 장호익, 양상민으로 밸런스를 맞췄다. 양상민은 노련하게 상대 공격수를 상대하며 빌드업을 도맡았고, 장호익은 경합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칠게 몸싸움과 태클을 펼쳤다. 그리고 민상기가 공격적인 두 선수의 빈 공간을 커버하며 훌륭한 호흡을 보여줬다. 아울러 이기제, 김태환 등 수비 가담이 뛰어난 활동적인 윙어들과 협력 수비를 펼치며 빠른 공격수도 훌륭하게 틀어막았다. 측면에서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도 무난히 막아냈고, 점유율을 높이며 수비를 끌어내려는 J리그 팀들의 전략에도 영리한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박건하 감독은 섣불리 수비 라인을 무리해서 하프라인까지 올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수비 숫자를 늘리고 의미 없는 뒷공간 티키타카를 택하지도 않았다. 대신 효율적인 압박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팀을 재정비했다.

스리백의 한 축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장호익

경고 누적으로 민상기가 빠진 16강전(박대원 선발)을 제외하면 양상민-민상기-장호익 조합은 4경기 2실점으로 선방했다. 골키퍼 양형모의 선방쇼와 상대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투쟁심 넘치는 스리백의 탄탄함이 돋보였다. 리그에서 의도적으로 더욱 거칠게 팀원을 보호했던 양상민은 ACL에서도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쳤고, 심판에게도 어필했다. 장호익 역시 일본 팀과 상대할 때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경합하며 든든한 모습을 선보였다. 1명이 부족했던 8강전에서도 촘촘히 수비를 내리고 끈질기게 측면을 틀어막는 전략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낸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정교한 수비라인, 맨투맨 마크, 세트피스 집중력도 중요하지만 수원에게 가장 부족했던 '투쟁심'이 돋보였다. 투쟁심이 기본으로 장착된 상황에서 김태환, 이기제, 한석종 등 영리한 선수들의 협력 수비가 더해지니 고질병이었던 수비력 불안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백을 선호하는 박건하 감독이 시즌 중반 합류해 급하게 꾸린 변형 스리백의 견고함이 이 정도라면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게 당연하다.  


- 그저 빛, 갓석종의 영입으로 숨통이 트인 중원

한석종의 조율이 뒷받침되니 김민우, 고승범, 박상혁 등 미드필더 전체가 살아났다.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영입된 선수는 상주에서 제대한 한석종이 유일했다. 하지만 한석종의 영입으로 빈약한 수원 중원은 단숨에 강점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몇 년간 고승범, 최성근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두 선수 모두 수비 커버는 훌륭했지만, 볼 배급과 공수전환이 2% 부족했다. 게다가 지나친 혹사로 부상을 피할 수 없었고, 임시방편으로 신예 이상민이 중용되기도 했다. 빛과 같은 한석종은 8월 전역 후 곧바로 5경기 연속 풀타임 맹활약하며 9월 수원 팬들이 뽑은 MVP에 뽑히며 빠르게 적응했다. ACL 대회에서도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며 전체적인 팀의 밸런스를 잡아줬다. 특히 빗셀 고베 이니에스타를 속이며 가볍게 탈압박에 성공한 건 명장명이었다. 한석종의 영입으로 고승범은 본인에게 어울리는 보다 공격적인 롤을 수행했고, 박상혁 역시 시너지 효과를 내며 토너먼트에서 골맛까지 봤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세트피스에서 절대적인 한방이 있는 염기훈이 없는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수원의 새로운 팀컬러가 돋보였다. 전체적인 미드필더 에너지 레벨이 한층 올라가 유기적으로 함께 압박하고, 빠르게 전진하는 중원 조합이 가능해졌다.

한석종의 센스가 돋보이는 초장거리 골

무엇보다 한석종 합류 이후 역습의 전개 속도가 빠르고 정확해졌다는 것도 큰 수확이다. 작년 리그 득점왕 타가트가 건재했음에도 무미건조했던 수원의 공격은 투박했던 전개 과정 때문이었다. 과감하고 세밀한 전진 패스가 부족했고, 템포를 조절하며 전진할 여유가 없었다. 그렇다고 단순히 롱볼을 따낼 강력한 스트라이커가 없었기에 레알 수원 시절 선 굵은 빠른 역습은 그저 추억 속 이야기였다. 하지만 한석종은 특히 측면이 아닌 중원에서 더욱 활발하게 침투한 김민우와의 호흡이 훌륭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민우는 측면 수비의 부담을 덜고, 중앙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자유롭게 상대 뒷공간을 노렸다. 16강전에서 김건희와의 2대 1 패스로 득점으로 마무리한 저돌적인 돌파도 일품이었다. 이밖에도 한석종은 차분하게 공을 지켜내며, 상황에 따라 여유롭게 측면 전환도 이어가며 경기를 지배했다. 리그 MVP 손준호에 이어 K리그 1에서 두 번째로 많이 뛴(10,810M) 한석종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훌륭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묵묵히 중원을 책임졌다. 백미는 16강 요코하마를 상대로 터트린 원더골이었다. 후반 42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골키퍼가 나온 걸 확인하고 기습적인 초장거리 슛으로 직접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후반기만 뛰고도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한석종은 내년에도 박건하호의 핵심 선수로 뛸 전망이다.


- 백지상태의 공격진으로 빚어낸 화력 폭발

서로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 주니오와 비욘존슨를 보유한 울산과 달리 수원의 처지는 달랐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유럽과의 영입 경쟁까지도 이기는 중국 리그, 아시아 무대에서 확실히 검증된 외국인을 선호하는 일본 리그와 비교하기는 민망한 수준이었다.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가 0명이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팀 내 최고 득점자(9골) 타가트는 J리그 이적이 유력해 ACL에 동행하지 않았고, 후반기 선발로 중용받았던 한석희는 부상으로 한국에서 재활에 돌입했다. 크르피치마저 계약 만료로 고국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입대한 유망주 전세진, 오현규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결국 올 시즌 6경기 1슈팅으로 미미한 활약을 펼친 윙어 임상협이 5경기 모두 선발 스트라이커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투톱으로 짝을 맞춘 고승범은 전방 압박에 특화된 타입이었고, 02년생 교체 공격수 정상빈 역시 연령별 대표에서 측면에 자주 서던 자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18살 때 챔피언스리그에서 데뷔골을 뽑아낸 슈퍼스타 음바페의 탄생을 바라는 건 욕심이었다. 하지만 원팀으로 뭉친 수원은 골문 앞 간결한 마무리와 적극적인 슈팅으로 기어이 기적을 완성했다.


매탄고 출신 김태환의 K리그 데뷔골과 유사한 ACL 데뷔골.

특히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날 운명인 임상협의 고군분투가 돋보였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고, 주포지션도 아닌 상황에서 임상협은 최선을 다하며 조별리그에서 2골이나 터뜨렸다. 광저우 전에서는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었고, 고베 전에서는 16강을 결정짓는 PK골까지 성공시켰다. 특히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반드시 2골이 필요했던 고베 전은 수원의 골문 앞 집중력이 돋보였다.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닌 김건희는 교체 투입 4분 만에 헤더 선제골을 터뜨렸다. 부담스러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수원은 슈팅 숫자만 비교해도 10개-2개로 공격적으로 압도했다. 정통 공격수가 없었지만 김민우, 김태환, 고승범 등 활동량이 좋은 미드필더들이 역습에 적극 가담하며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도 시도했다. 올해 K리그 데뷔골과 비슷하게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16강 전에서 골을 넣은 김태환의 적극성이 좋은 예다. 수원 삼성 창단 첫 골의 주인공 박건하 감독이 정통 스트라이커 출신이라 기대감은 더욱 높다. 박건하 감독은 시즌 내내 태업 논란이 있을 만큼 부진했던 타가트를 후반기에 살려냈고,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요구하며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내년 연계 플레이에 능하고, 골 결정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가 합류한다면 박건하 감독이 원하는 다양한 득점 루트를 선보일 수 있다.


ACL 조별리그
VS 광저우 0대 0
VS 광저우 1대 1 (득점 : 임상협)
VS 고베 2대 0 (득점 : 김건희, 임상협)

16강 VS 요코하마 3대 2 (득점 : 김태환, 김민우, 한석종)
8강 VS 고베 1대 1 (득점 : 박상혁)


개인적으로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희망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 고승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원 팀을 느꼈다. - 박대원
 ACL에서 선수들이 최선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참 다행이다. - 박건하 감독



수원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참가 목표는 다른 팀들과는 달랐다. 자국 리그를 제패하고 나아가 아시아 정상, 클럽 챔피언십을 노리는 경쟁팀과 달리 수원은 '건강한 복귀'가 최우선이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카타르에서 타이트한 일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얇은 스쿼드 탓에 체력 부담, 부상 위험이 컸기 때문이었다. 수원 팬들의 바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조 조호르 다룰(말레이시아)가 코로나 19로 불참을 선언하며, 조별리그 통과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오늘보다 내일을 기대했다. 어린 선수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박건하 감독의 팀컬러를 더 나타나길 바랬다. 하지만 보너스 스테이지에서 수원은 '원팀'이 되어 기적을 만들어냈다. 박건하 감독이 부임 후 계속 이야기했던 '수원 정신'이 조금씩 나타났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 밀리는 경기도 어떻게든 역전했던 쉽게 지지 않는 팀. 레알 수원이라 불릴 정도로 화려한 스쿼드는 아니지만, 202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수원은 함께 뛰고, 같이 부딪히며 끈적하게 상대를 괴롭혔다. 전반에는 폭발적이지만 후반만 되면 무너지는 만성 체력 부족의 팀, 상대 신경전에 말려 그저 움츠러드는 소극적인 팀. 수원의 오명은 적어도 이번 대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수원은 8강에서 고베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반 35분 다이고 니시를 막으려다 김태환이 넘어지며 퇴장을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프리킥은 뛰어오른 수비벽 아래로 지나가 동점골로 연결됐다. 10명이서 꿋꿋하게 버틴 수원은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 7번째 키커 장호익이 실축하며 허망하게 패배했다. 중요한 경기, 그것도 4강 문턱에서 패하면 어김없이 네티즌들은 원흉을 잡아내곤 한다. 퇴장당한 김태환? 실축한 장호익? 결정적 찬스를 놓친 김건희? PK를 하나도 막지 못한 양형모? 아니었다. 새벽까지 이어진 명승부에 수원 선수 모두가 MOM이었고, 팬들 역시 비난이 아닌 찬사를 보냈다. 김태환은 끝까지 따라붙어 실점 위기를 막으려다 불의의 파울을 범했고, 장호익 역시 120분 내내 헌신적인 태클과 커버로 수적 열세를 지켜냈다. 이번 대회의 결실은 단순히 8강 진출의 결과(+상금)뿐 아니라 원팀으로 만들어낸 승리의 기억이다. 고승범, 양상민 등 주축 선수들은 내년에는 반드시 올해와는 다른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겠다고 약속했고, 박대원, 정상빈 등 어린 선수들은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경험을 함께 했다. 박건하 감독이 추구하는 '더 빠르고, 다이내믹하고, 강력한 공격 축구'의 본격적인 시험 무대는 내년이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열정, 끈기, 집중력을 바탕으로 철저히 내년을 준비한다면 수원은 절망이 아닌 희망을 꿈꿀 저력이 충분하다. 물론 파이널 B가 아닌 우승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선수 영입이 필수적이지만 말이다. 쓸쓸히 떠난 수원 레전드들과 다르게 박건하 감독은 레전드 스트라이커, 나아가 위기의 팀을 구해낸 명장으로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


※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블루윙즈 SNS, JTBC GOLF&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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